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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딜레마는 스태그플레이션"(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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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 중앙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둔화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금리인하를 통해 돈을 풀어야 하지만 물가가 걱정이기 때문이다.

4월 인도의 물가는 3월보다 높았고 전문가 예상치보다 높았다.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상승)이라는 난제와 싸우면서 경제회복을 꾀하는 인도 중앙은행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지난달 둔화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3년 사이에 처음으로 지난달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그렇지만 물가는 고집스러우리만큼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인도는 성장둔화와 물가상승이라는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전했다.
인도 정부가 물가측정 지표로 삼는 도매물가지수(WPI)는 4월 전년 동월에 비해 7.23% 상승해 3월 상승률(6.89%)이나 전문가 예상치(6.67%)를 훌쩍 뛰어넘었다.

저성장 고물가 속에서 중앙은행의 운신의 폭은 대단히 좁다. 기업체들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디 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프라이어 완데스포르드(Robert Prior-Wandesforde)는 인도 중앙은행의 처지를 “경제성장이 미약하고 근원물가가 완만하다는 이유에서 정책을 완화하느냐 아니면 전체 물가 압력에 대한 염려 때문에 금리를 동결하느냐의 갈림길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3년간의 통화긴축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인 10%에 이른 이후 완화됐다. 이를 근거로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8%로 0.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물가상승은 루피하락을 촉진하고 루피하락은 또 수입상품 가격을 올려 물가압력을 더한다.루피는 14일 달러당 53.91로 근 5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론 인도 정부는 이같은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총리산하 경제자문회의 의장인 C 란가라잔은 인도가 스태그플레이션 사이클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을 거부하고 “인도는 4월부터 시작한 올 회계연도에 7%조금 높은 성장을 이룩해 지난 3년 사이 가장 더뎠던 지난해의 6.9%보다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인플레이션이 걱정거리로 남아 중앙은행 행보를 제한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WSJ는 인도의 근원물가인 제조업문야 물가가 오르지 않는 등 밝은 점도 없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프라납 무케르지 재무장관도 “물가지수 산정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제조업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1월 8% 이상의 수준에서 4월 5.1%로 떨어져 위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에서 중앙은행이 올해중 금리를 1%이상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와 식품과 연료비 인플레이션으로 금리인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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