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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나 대표이사 둔 부영주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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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아파트 브랜드 '사랑으로'로 알려진 부영주택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부영주택은 작년 말과 올해 들어 두명씩의 각자 대표를 선임했다. 이에따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함께 조우현, 이일난, 이삼주, 김재명씨 등 5명의 각자 대표를 두게 됐다. 건설업계에서는 드물게 대표이사를 5명씩이나 두게 된 것이다.
부영은 업무 효율화와 재무구조 건전성을 위해 5명의 각자 대표체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건설업계는 '본업'인 임대주택사업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변신행보가 발빠르다. 2009년 말 그룹과 물적분할 후 잇따른 기업 사냥에 나서며 M&A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작년에는 무주리조트와 제주앵커호텔 인수를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분양용 토지 매입에도 적극 나서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장이 부영주택의 변신을 주도하게 된 것은 주 수입원의 퇴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영주택은 그동안 임대아파트사업을 통해 현금을 충분히 쌓아놓았다. 무엇보다 부영주택의 주 수입원은 임대아파트 분양전환에 따른 분양수입이다. 관리하는 임대아파트만 해도 10만가구 가까이 되다 보니 임대수입도 쏠쏠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임대주택자산이 매년 줄고 있다. 2011년 말 기준 부영주택 임대주택채권은 2조748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628억원이 줄었다. 부영주택의 임대주택채권은 2007년 4조원을 넘었으나 2008년 3조6643억원, 2009년 3조6492억원, 2010년 3조2111억원 등으로 매년 규모가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주택사업 부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앞으로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보한 현금으로 M&A와 택지매입 등에 나서고 있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임대주택사업에 수익형 부동산을 접목하고, 건설관련 업종을 인수해 공종을 다변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해외건설과 건설부문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조우현 대표와 이일난 대표 외에 지난 3일 용지부문에 이삼주씨, 경영기획부문에 김재명씨를 각각 대표로 선임한 까닭도 책임경영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더구나 부영주택처럼 5명씩이나 대표를 둔 건설업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화건설과 동부건설, 극동건설의 경우 등이 2명의 공동 대표이사를 두고 있다.

한화건설은 김현중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근포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의 경영을 분리해 맡고 있다. 또 동부건설은 윤대근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 전체 살림을, 이순병 대표이사 사장은 토목·플랜트사업을 전담한다.

극동건설은 송인회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강의철 전 삼성물산 건축사업본부장을 최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다른 업종의 경우 대신증권과 락앤락에서 각자대표 체제를 운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자대표 제제는 사업부문별로 책임을 지고 경영을 할 수 있어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영업력도 강해지는 장점이 있다"며 "이로인해 전체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영주택의 작년 매출액은 1조4848억원으로 전년대비 67.4% 급증하며 회사 설립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3.53%로 전년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적분할과 과감한 M&A로 실적을 늘었으나 실익에서는 손해를 보며 변신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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