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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7살? 천만에"…외식·호텔가 '동심잡기 눈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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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판넬 세워두고
-대기시간엔 음료제공
-짜증 안나게 알아모시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파리바게뜨의 전국 매장에는 뽀로로 캐릭터 판넬이 세워져있다. 주부 한모(30)씨는 "7살 난 딸이 파리바게뜨 올 때마다 뽀로로 판넬을 집에 갖고 가자고 조른다"면서 "아이 때문에 더 자주 온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실제로 뽀로로 판넬이 훼손되거나 분실된 적도 있었지만 이것 때문에 아동들이 부모 손잡고 오는 데 뭐라고 할 순 없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다시 사서 갖다 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외식ㆍ호텔업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행여 어린이 고객들의 심기를 잘못 건드려 '평생 고객'을 잃게 될까 '눈치보기 마케팅'까지 이뤄지는 형국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는 대목인 5월5일 어린이날, 레스토랑의 긴 대기시간으로 오히려 어린이들이 짜증을 내며 불편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5일과 6일 양일간 대기시간 40분 책임제를 실시한다. 대기시간이 최대 40분 이상 넘어갈 경우 5% 추가 할인해주고 5월말까지 사용 가능한 신메뉴 무료쿠폰을 제공하는 것. 또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매장 전 직원들이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착용해 기동성도 최대한 높일 계획이다.

베니건스 관계자는 "아이들이 기다리는 것에 대해 특히 인내심이 없는데 이날은 어린이날 대목이니만큼 어디든지 대기하느라 짜증낼 것"이라며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대기하는 동안 음료를 제공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출시한 뽀로로 스토리 케이크에 QR코드를 부착했다. 이 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성우가 직접 녹음한 구연동화를 들을 수 있고 생일축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철저하게 아동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이다. 이에 힘입어 올 어린이날 매출은 전년대비 30~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 고객 덕분에 매출이 일어나다보니 당연히 '싫은 소리'는 절대 할 수 없다. 매장 내 장식품 등이 아이들 장난에 망가져도 행여 이들이 돌아설까 큰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입장이다.

호텔에서는 이미 VIB(Very Important Baby) 마케팅이 활성화돼있어 어린이 고객들의 기분 맞추는 데에 익숙하다.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유아용 침대ㆍ유아용 변기커버ㆍ욕조는 물론이고 고급 유모차까지 대여해주고 있다. 또 유아를 위한 하얏트 인형에서부터 호텔 주방장이 재료를 엄선해 만든 홈메이드 이유식까지 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영빈관 과 야외정원을 어린이를 위한 체험 부스로 꾸밀 예정이다. 아트 캔들ㆍ사파리 가면 만들기, 포토존 등을 비롯해 60분~80분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잔디밭에서는 비누방울 아트를 즐길 수 있게 호텔을 '통째로' 어린이 고객을 위해 내놨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5일 선보일 어린이 패키지가 예년보다 4일정도 빨리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어린이날 패키지 예약이 목표 객실의 87%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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