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브로커로부터 수억원, 최시중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대선자금 수사 확대 촉각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를 찾은 최 전 위원장은 "검찰에 출석한 만큼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청사 앞엔 '성역없는 수사, 구속수사 엄벌'을 주장하는 시위자들도 나타나 보안요원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필요한 경우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 최 전 위원장에게 돈을 건넨 브로커 이모 D건설 대표(60·구속)등과 대질조사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 전 위원장은 의혹이 불거지자 문제의 자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2007년 대선 당시 독자적으로 여론조사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대검 관계자는 "최 전 위원장의 소환조사는 가급적 한번에 마무리 하려고 한다"면서도 “수사가 미진할 경우 추가 소환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검찰은 조사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주 내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민간인 불법사찰 연루 의혹으로 출금금지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역시 파이시티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박 전 차관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점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을 대선자금에 사용했다고 밝힌 만큼 검찰 수사가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은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이 2007년 대선자금 전체에 대해 낱낱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일가 비리 수사에서 단서를 잡고 수사에 나선 검찰이 인허가 비리를 거쳐 대선자금까지 수사를 확대할지 관심을 모은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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