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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최악 베이징모터쇼, 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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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uncomfortable, terrible toilet.." 명실공이 아시아 최대라는 베이징모터쇼를 찾은 유럽 방송사 리포터의 한마디다. 1200대가 넘는 전시차량이 소개됐고, 부품업체를 포함해 참여한 기업의 수는 2000곳을 넘는 대형행사였지만 현장취재에 나섰던 기자의 평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대규모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인프라와 편의시설은 단순한 불만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지난 23일 시작된 프레스데이. 전세계에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주최측은 1만5000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업계 관계자들까지 하면 2만명은 족히 넘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전시장에 들어가려는 취재진이 만든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미디어 등록증을 확인하고 비표를 받기 위한 줄이었다. 비표를 발급하는 창구는 단 8곳. 몰려드는 취재진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비표를 받기까지 꼬박 30분 이상이 걸렸다. 일반인들에게 모터쇼를 오픈한다면 혼란은 불 보듯 뻔해보였다.

편의시설과 화장실도 최악이었다. 서쪽 4개관, 동쪽 4개관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시장 수십곳을 운용했지만 화장실은 각 전시관에 하나꼴로 설치됐다. 전시장 곳곳에서 노상방뇨(?) 하는 취재진을 목격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화장실은 무용지물이었다.

편의시설 수준은 말하나마나다. 끼니를 떼울 수 있는 곳이 맥도날드, 서브웨이 등을 포함해 20곳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은 물론 카드결제기를 갖추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베이징모터쇼가 과연 세계적인 행사로 기획된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취재진을 위한 프레스센터의 인프라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1만5000명의 취재진이 몰려왔지만 프레스센터는 1000명도 채 수용하지 못하는 규모였다. 심지어 전시장 입구까지 취재진의 비표를 노린 암표상들이 포진해 엑스(X)레이 투시기까지 동원한 주최측의 노력을 무색케했다.

베이징모터쇼 취재 중 내달 말 개막하는 부산모터쇼가 떠올랐다. 규모는 베이징모터쇼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각종 인프라는 잘 갖춰진 편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규모면에서 세계적인모터쇼로 성장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작은 부분부터 꼼꼼히 챙겨 차곡차곡 명성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베이징모터쇼의 장점은 배우되 내외신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기를 바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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