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시작된 프레스데이. 전세계에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주최측은 1만5000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업계 관계자들까지 하면 2만명은 족히 넘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전시장에 들어가려는 취재진이 만든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편의시설과 화장실도 최악이었다. 서쪽 4개관, 동쪽 4개관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전시장 수십곳을 운용했지만 화장실은 각 전시관에 하나꼴로 설치됐다. 전시장 곳곳에서 노상방뇨(?) 하는 취재진을 목격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화장실은 무용지물이었다.
편의시설 수준은 말하나마나다. 끼니를 떼울 수 있는 곳이 맥도날드, 서브웨이 등을 포함해 20곳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은 물론 카드결제기를 갖추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베이징모터쇼가 과연 세계적인 행사로 기획된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베이징모터쇼 취재 중 내달 말 개막하는 부산모터쇼가 떠올랐다. 규모는 베이징모터쇼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각종 인프라는 잘 갖춰진 편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규모면에서 세계적인모터쇼로 성장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작은 부분부터 꼼꼼히 챙겨 차곡차곡 명성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베이징모터쇼의 장점은 배우되 내외신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기를 바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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