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불법사찰할 힘으로 112 대응이나 잘해라"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반성 촉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최근 경찰의 무능으로 처참하게 살해당한 수원 20대 여성 살해 사건에 대해 정부에 작심하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송 시장은 9일 인천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시정일기에 "불법사찰능력을 112 신고 대응능력강화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송 시장은 "저 지금 성폭행 당하고 있거든요 . 지동초등학교 좀 지나서 못골 놀이터 전의 집인데요."라는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인용한 뒤 "7분 30초가 넘게 연결된 휴대폰, 6시간동안이나 감금되어서 살아 있었던 여성 노동자의 안타까운 절규가 가슴을 후벼 판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시했다.
송 시장은 이어 "전북 군산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학을 학자금을 대출받아 졸업하고 공장생활을 하면서 빠듯한 월급으로 학자금을 다 갚고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던 착한 여성 노동자가 처참하게 살해되어 토막 되어 있는 현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특히 "112신고를 받은 당사자가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침착하게 가해자를 대응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지 않고 불필요한 질문만 반복하다가 피해자가 가르쳐 준 내용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채 제대로 위치도 파악 못하고 엉뚱한 곳을 수색하는 상황을 보면서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본다"며 정부의 철저한 반성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거센 이명박 정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을 거론하면서 "불법사찰 논란처럼 개입하지 말이야 할 곳에 국가권력이 개입하고, 정작 적극적으로 있어야 할 현장에 국가 권력이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었다"며 "무방비 상태에서 6시간 동안 공포 속에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경찰이 극적으로 나타나기를 얼마나 간절히 희망하고 있었을까. 기지를 발휘하여 휴대전화가 경찰의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가해자의 심리를 자극하여 살인으로 연결되는 상황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또 "아침 일찍 출근할 때 밤늦게 학교에서 돌아와 자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딸, 누나의 살해라는 처참한 현실을 맞닥뜨린 피해자 가족들에게 한없는 위로와 함께 정치인이자 공무원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112 대응 경찰의 무능과 나태함에 사죄를 드린다"라며 "박천화 인천경찰청장에게 전화를 하였다. 우리 인천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하여 철저하게 점검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인천경찰청은 박천화 청장 주재로 대책 점검회의를 통해 유사상황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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