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회원들이 등록할 때나 회원활동을 하면서 내거는 조건들이다. 흔히 결혼정보업체 회원들의 배우자 조건이라고 하면 직업 및 경제력, 외모, 학력, 가정환경, 성격, 종교 등등을 생각하기 쉬우나 그 외에도 다양한 조건과 단서들이 붙는다.
첫 번째로 유형은 '재산 많다는 것을 밝히지 말라'는 요구. 이런 요청은 특히 여성들에게 많았으며 재산 15억 이상인 여성 57명 중 41명(71.9%)이 이같이 답했다. 일반적으로 배우자감을 찾을 때는 상대에게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재산이 많은 여성들의 경우, 이 사실을 맞선 상대가 알면 돈을 보고 자신에게 호감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산 공개를 꺼린다고 비에나래 측은 분석했다.
두 번째는 '종교에 심취한 여성은 피해주세요' 유형. 남성 기독교 신자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유형으로 해당자는 대상자 68명 중 49명(72.1%)에 달했다. 이들은 가족들에 이끌려 가끔 교회에 나가기는 하지만 너무 신실한 여성은 부담이 된다고 답했으며 종교를 믿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생활의 상당부분을 종교에 투입하는 여성은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 번째는 '맞선은 반드시 내 집 근처에서' 유형. 맞선을 볼 때 ‘여자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느냐?’는 식의 다소 전근대적인 사고의 소유자들도 있다. 탈북여성과 지방 중소도시 거주자들에 특히 많았으며 대상자 64명 중 28명으로 43.8%가 이같이 답했다.
다섯 번째 유형으로는 '나보다 더 작은 도시 거주 남성은 싫다'고 꺼리는 경우다. 지방도시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여성들이 배우자를 찾을 때 보통 자신보다 한두 단계 높은 남성을 원하는 소위 ‘상향 지원’ 성향이 여기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자 145명 중 51명(35.2%)이 해당됐다.
여섯 번째로는 재혼 남성들의 경우,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하려는 여성'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 출산 경험이 있을 경우에는 자연분만보다는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여성을 선호한다는 게 비에나래 측 설명이다. 부부관계를 염두에 둔 생물학적 관점이 작용한 것.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을 수용하는 재혼 남성 254명 중 34.3%인 87명이 여기에 속했다.
마지막 일곱 번째로는 '재혼 후 남편재산은 내가 관리하겠다'고 요구하는 유형이다.
재혼 후에 남편의 급여통장을 본인이 관리하도록 해야 하고, 동산 및 부동산 등 재산내역을 모두 자신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 주로 40대 이상의 재혼 여성에게 많다. 대상자 210명 중 48명(22.9%)이 이와 같은 요구를 했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결혼정보회사 회원들의 조건 중에는 단순히 학력, 직업, 신장, 외모, 성격, 가정환경만이 아니다"라며 "이런 저런 단서도 붙고 일상적이지 않은 제한사항도 많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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