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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약사, 제2의 부아지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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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한 노인의 자살이 그리스 전역의 긴축 정책에 대한 분노를 촉발시켰다. 긴축 정책에 대한 항의의 상징이 되어버린 노인의 죽음을 계기로 5월에 예정된 그리스 총선에 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리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전 9시 77세의 전직 약사인 드미트리스 크리스툴라스는 그리스 의회 근처 산타그마 광장 한복판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그는 유서에서 35년간 꼬박꼬박 내왔던 연금으로는 더 이상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게 됐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살려고 아등바등하는 자신의 모든 노력들을 끊어 놨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그의 유서에는 “이미 나이가 들어 정부에 적극적으로 항의해 나갈 수도 없게 됐다며, 살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는 상태에 이르지 않기 위해 존엄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진 그의 죽음이 그리스인들에게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즉석으로 추모소가 세우고 꽃과 메모를 남기기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성난 시민들은 그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고, 경찰과의 물리적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의 죽음과 관련해 그리스인들은 ‘자살이 아니라 사회에 의해 강요된 죽음’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리스의 유력 일간지인 엘레프테로스 티포스는 크리스툴라스를 ‘그리스의 순교자’로 호명했다. 또한 많은 이들은 그가 그리스의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됐다고 말하고 있다. 모하메드 부아지지는 튀니지의 과일 노점상을 하던 청년으로 정부의 단속으로 손수레를 빼앗긴 것에 항의하며 분신하며 아랍 전역의 민주화 혁명의 도화선이 된 인물이다.

그리스인들은 그의 죽음과 관련해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강요된 긴축정책의 결과라면서 긴축정책 자체에 대한 반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미 그리스의 군소정당들은 집권 신민당과 사회당이 구제금융을 받아들이면서 벌어진 결과라면서 성토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신민당과 사회당이 40%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들 정당이 더 군소정당들에게 표를 뺏길 경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약속된 긴축정책들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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