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브릭스, '제 2의 세계은행' 만드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주요 신흥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 정상들이 29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을 위한 새로운 개발은행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뉴델리에서 4번째 브릭스 정상회의를 갖고 성명을 통해 기존 국제기관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돕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제 2의 세계은행' 설립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
싱 총리는 "브릭스 국가는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이 글로벌 통화 및 금융시스템에서 안정성을 보장받기 위해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개발은행의 설립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브릭스 재무장관들에게 새로운 개발은행 설립안을 검토해 다음 정상회의에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제 2의 세계은행'으로 주목받게 될 브릭스가 세우는 이번 은행은 세계은행 같은 국제적인 금융기관을 대체하는 역할을 맡으며 인프라 프로젝트나 무역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설립안에 대한 추가적인 조정 사항은 오는 2014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브릭스 국가들 간 경제·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끝내 이번 은행 설립에 합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례로 브릭스 국가들은 오는 6월 퇴임을 앞둔 미국 출신의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후임인 차기 총재직에 공동후보를 추진했다. 세계은행 총재직에 '미국 독식' 관행에 반발해 브릭스·개발도상국 정부의 경제·정치 현실을 잘 반영할 수 있는 공동후보를 올리기로 했으나 각 국의 이해관계 벽에 부딪쳐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개혁이 너무 늦게 이뤄지고 있다며 신흥국·개발도상국을 위한 가치 기반의 프로세스를 마련하기 위해 IMF총재 역시 선진국이 아닌 브릭스 국가에서 나와야 한다고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브릭스 그룹은 이날 브릭스 국가의 경제 영향력 증대에 초첨을 맞춰 고역관계를 확충하기 위해 브릭스국 통화로 역내 교역을 확충하는 내용의 협정 2건에도 서명했다.

한편 브릭스는 선진국의 정책으로 말미암아 국제 금융체제에 생긴 과잉 유동성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

브릭스 국가는 정상회의 후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국내 경제를 안정시키려고 취한 공격적인 조치에 따라 과잉 유동성이 신흥국 경제에 흘러들어 왔다"며 그 때문에 개도국 중앙은행이 대출과 경제성장을 자극하고자 금리를 내리고 수십억 달러를 금융기관에 퍼붓게 했다고 지적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