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자생 고유 잘피종 분포 감소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구 온난화에 따라 바닷물의 온도도 상승하면서 바다 생태계에 이상 변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유입된 열대성 잘피가 남해안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잘피는 해조류와는 다른 바다풀이다. 바다 식물 중 유일하게 뿌리로 영양을 흡수하고 햇볕을 받아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로 해양생물의 산란과 보육장 구실을 한다. 부영양물질을 걸러내 연안 환경을 정화하고 적조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온대성 잘피 8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해호말 같은 열대성 잘피가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열대성 잘피종은 지난 2007년 전남 여수 연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193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1~2도 가량 상승해서다.
해수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남해안 전역에서 열대성 잘피가 번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영향을 진단 및 예측하고 훼손되고 있는 주요 해양생물의 서식처의 목원과 종 다양성 등을 보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향후 10년간 약 400억원을 투자해 '장기해양생태계 연구: 환경변화와 생태계 반응' 연구개발사업(R&D)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 왔던 해양생태계 현황분석에 그치지 않고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장기모니터링을 기술개발로 해양생물 간의 먹이망 구조분석, 먹이망을 통한 물질순환, 개체군 생리생태 이해 및 예측 등의 연구분야를 국제적으로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29~30일 양일간 부산벡스코에서 '제1차 장기해양생태계 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반응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물 적응전략 사례 소개 ▲첨단해양로봇을 통한 해양생태계 조사 등 3개 주제에 대한 지난 1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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