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까지 1260억 지출..전년동기보다 9% 늘어
2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증권사들은 접대비로 총 1260억원을 쏟아부었다. 전년동기대비 9.05%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기간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2조909억원에서 1조755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접대비란 일반적으로 기업이 업무와 관련해 접대, 교제, 사례 등의 명목으로 고객사에 지출한 비용을 말한다. 증권사의 경우 영업부가 주요 고객인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지출하는 비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접대비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79억원의 접대비를 사용했다. 접대비로만 한달에 9억원 가까이 쓴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 사업연도에도 117억원을 써 가장 많은 접대비를 쓴 증권사로 기록된 바 있다.
대신증권, KTB투자증권은 접대비 지출이 전년동기보다 32%나 급증해 증가율로는 최상위권에 속했다. 한화증권(28%), 우리투자증권(25%)도 큰 폭으로 접대비가 늘었다. 반면 대우증권은 약 10%, HMC투자증권도 9% 가량 접대비를 줄였다.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을 살펴보면 KT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두드러졌다. 전체 증권사들의 매출액대비 접대비 비중은 평균 0.24%였지만 KT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이 비율이 각각 1.45%, 1.0%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3193억원의 매출을 올린 KTB투자증권은 46억원의 접대비를 썼고, 4043억원의 매출을 올린 하이투자증권은 40억원의 접대비를 지출했다. 이 증권사들의 접대비는 판매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부진으로 각 증권사들 사이에 고객잡기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순익 감소에도 접대비 지출은 증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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