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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꼬르소 꼬모 서울, 4주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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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 10 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동 매장 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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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에 들어선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 Seoul)가 4주년을 맞았다. 10 꼬르소 꼬모는 1990년 패션잡지 ‘보그’의 이탈리아 편집장을 지냈던 카를라 소차니(Carla Sozzani)가 설립한 예술, 패션, 음악, 디자인, 카페를 겸한 복합 매장이다. 10 꼬르소 꼬모와 제일모직이 손잡고 청담동에 3층 규모, 1,400㎡ 공간에 문을 연 것이 지난 2008년 3월이다. 슬로우 쇼핑(the slow shopping) 컨셉트 스토어란 개념을 적용한 국내 최초의 공간이었다.

오는 31일에는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5층에 1100㎡ 규모의 10 꼬르소 꼬모 국내 2호점이 들어선다. 전 층을 사용하며 꼼데가르송과 함께 입점하는데, 10 꼬르소 꼬모로서는 밀라노를 제외한 전 세계 세 번째 매장이면서 백화점에 들어서는 최초의 매장이다. 또 10 꼬르소 꼬모의 원칙을 깨고 한 개 도시에 두 개 매장을 입점하는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 두 번째 매장을, 그것도 슬로우 쇼핑과 달리 북적한 백화점 내에 입점하는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년 동안 10 꼬르소 꼬모 청담점은 그만큼 만족할만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관계자는 “2008년 오픈 이후 도쿄를 제치고 가장 성공한 매장이다”라고도 밝힌 바 있다.

한편 4주년을 기념해 장윤주, 송경아, 한혜진 등의 국내를 대표하는 슈퍼 모델들이 함께 ‘슈퍼 모델! 슈퍼 나이트!’ 파티를 진행했다. 10 꼬르소 꼬모와의 콜레보레이션 프로젝트 파티로 모델들이 호스트를 맡은 이색적인 행사였다. 각자의 스타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소장품을 증정하는 럭키 드로우, 디제잉 파티가 이어졌다.

▲ 1층 매장 북숍 전경

▲ 1층 매장 북숍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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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픈을 기념해 전시회를 진행한다. 매년 오픈 기념일을 즈음해 전시를 진행했던 10 꼬르소 꼬모의 이번 전시는 카를라 소차니가 직접 기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갤러리스트이기도 한 그녀가 선택한 작가는 ‘로버트 폴리도리(Robert Polidori)’다.

로버트 폴리도리는 건축 사진의 거장으로 불린다. 인물이나 자연 환경을 찍는 것이 아니라 공간, 건축을 응시하는 사진을 촬영해 왔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베르사유(Versailles)’ ‘하바나(Havana)' 등이 있다. ‘베르사유’의 경우, 왕정시대 25년 역사를 거치며 변화를 겪은 베르사유 궁전의 복원 과정을 담았다. '하바나'는 스페인 식민 시대를 증명하는 쿠바 하바나 특유의 풍경을 이루는 집들이 허물어져 가는 모습을 담았다. 그 외 원전사고가 있던 체르노빌,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쓸고 간 뉴올리언스를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다.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가 된 공간, 선연한 과거의 쓰라린 흔적들이다.

"인물이 없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아픈 과거, 기억을 담았다"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35점으로, 그의 지난 20여 년간의 작업들이다.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이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 더욱 의미 있다. 전시는 10 꼬르소 꼬모 청담동에서 4월 30일까지 볼 수 있다.

◆ “공간은 시간을 지나면 이야기가 된다”
= 전시를 기념해 방한한 로버트 폴리도리가 간담회를 가졌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만큼 낯선 작가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설명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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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러한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난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다. 또 나는 건축물 안에 녹아 있는 영혼들에도 관심이 있다. 사람들이 사는 집, 건물을 찍으면 그들의 성격이나 문화가 보인다. 공간은 사람들이 살아있는 것을 보여주니까. 나는 부서진 공간보다 그 공간이 담고 있던 시간을 보여주려 한다. 시간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가 있지 않나. 새 집을 촬영하면 그저 공간이 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를 담게 된다. 그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Q. 2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베르사유 궁전을 촬영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촬영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곳을 다녀가는 수많은 방문객은 궁전을 변화시킨다. 실제로 보건을 해야 한다. 어떤 사진에 있는 실크 커튼은 만들어진 지 40년 됐다. 실크는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옆 나무 벽은 100년이 넘었다. 유리는 방문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사진 속에는 세 개의 시간이 중첩되어 있다. 현재에는 과거가 들어 있다는 얘기다. 계속 바뀌는 레퍼런스다. 궁전에서는 강조하는 것이 계속 변화한다. 우리가 사는 집을 10년마다 리모델링하듯 그렇게 강조하는 지점이 나타난다. 융이라는 이가 말하지 않았나.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를 말하는 '슈퍼 에고' 말이다. 건축물도 마찬가지다.

Q. 촬영할 때 혹시라도 구조에 손을 대나? 있는 그대로 촬영을 하는 건지 궁금하다.
거의, 97% 그대로 두고 촬영했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촬영했다.

Q. 최근에는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나.
20년 동안 폐허를 찍었다. 이제는 좀 더 현대적인 풍경을 담고 싶다. 다른 세계에 있는 작품을 찍고 싶다. 동양 종교에 관심이 많은데 이유는 내세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많은 시점,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들. 특히 일본과 중국, 한국이 각자의 특색을 내세우는 병풍에 관심이 있다.

▲ 그의 작품 '베르사유', Robert Polidori Salle de L¹Afrique, No. 4 Chateau de Versailles, 1986

▲ 그의 작품 '베르사유', Robert Polidori Salle de L¹Afrique, No. 4 Chateau de Versailles,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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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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