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학 전무 무효 신청.김종현 전부사장 사임
김규삼 재무담당 상무 이사직 사퇴설도
[아시아경제 ] 임영욱 회장측에 섰던 아시아경제신문사 이사와 주주들이 임직원들의 편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권대우 전 회장은 26일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 전량(주주명부 기준 10%)을 직원복지단체인 사우회에 무상증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회사에 대한 자신의 전권을 직원들에게 일임한 것으로, 권 전 회장의 용단을 통해 사우회는 주주로서의 권한을 얻게 됐고, 향후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직원 중심의 민주적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된 점도 성과다.
권 전 회장은 이에 관해 "지금 이 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왔다"면서 "임직원 여러분에 대한 작은 사랑의 표시로 받아달라. 그리고 아시아경제신문이 정상의 매체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지난 21일 임 회장 등 주주들과 이사들이 위법하게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에 참여했다. 윤 전무는 탄원서와 동시에 당시 임시주총과 임시이사회가 무효임을 주장하는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냈다. 가처분 신청은 이 대표이사 명의로도 접수돼있다.
김종현 사외이사도 22일 사외이사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 이사 역시 임시주총과 임시이사회에 참여했었다. 당시 김 이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주주(임 회장)를 무시하면 안 된다"면서 법정관리 인가 신청을 규탄했으나 이후 임 회장의 비위와 임시주총 등의 절차적 하자를 인지하고 입장을 바꿨다.
김규삼 재무담당 상무의 이사 사퇴설도 나돌고 있다. 김 상무 또한 법정관리가 좌초되고 '임영욱 대주주' 체제가 유지되면 회사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란 판단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당한 인사명령에 의해 등기상 대표이사가 된 전중연 국장석 상무 역시 마음이 동요하는 모양새다. 전 상무는 23일 일부 노조원 및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 회장의 비위나 회사 재무상태의 심각성, 법정관리의 필요성 등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가 너무 많아 놀라고 있다"면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전 상무는 자신이 등기상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 데 대한 부담과 회의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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