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최근 금융권의 기업 인수합병(M&A) 핫 이슈인 동양생명 본 입찰이 23일 마감된다.
예비실사를 마친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이날 오후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등 매각 주간사에 희망 인수가격을 제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는 이르면 내달 초 둘 가운데 한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한 제3의 인수후보로 꼽혔던 현대차그룹은 입찰에 나서지 않기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 최대주주 보고펀드가 제시하고 있는 조건에 근접한 인수 희망가격을 적어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동양생명 지분 56.7%를 소유하고 있는 보고펀드가 제시한 주당 인수가격은 2만6000원선. 총 매각대금은 1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경우 주력 영업채널이 크게 겹치지 않는 만큼 합병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어떤 의사를 전달했는 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시장 공감대에 걸맞는 인수전 참여를 주문해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동양생명 적정 인수가격을 2만원대 초반으로 잡고 있다. 지난 21일 동양생명 종가는 1만 4850원으로 지난 2009년 공모가격(1만7000원)을 밑돌고 있다. 공모가에 경영권프리미엄 30%를 얹어도 2만 2100원임을 감안할 때 이 보다 1000~2000원도 내려잡는 게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3월 보고펀드에 지분을 매각할 때, 3년 안에 지분 46.5%를 되살수 있는 콜옵션을 걸어놨다. 콜옵션 조건은 매각금액(1만 8400원)에 매년 복리로 연 11.5%를 적용하고 있다. 3년 뒤면 주당 2만 5000원 정도의 금액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시장에서 보는 적정가격에 무조건 수긍할 수 없는 이유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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