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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빼돌려 역외 탈세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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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가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을 19일 소환조사함으로써, 선 회장의 해외 재산도피와 증여세 포탈 등 혐의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현재 선 회장이 해외로 자금을 송금하고 자녀에게 상속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포탈한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 회장은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등 해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1000억원대 회삿돈과 개인자금을 자금을 빼돌려 역외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역외탈세에 계열사와 선 회장측 일가가 개입됐다고 본 검찰은 지난달부터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와 선 회장의 집, 계열사ㆍ관계사 등 5~6곳을 압수수색해 증거를 축적했다.또 상속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에 아들 현석씨와 딸 수연씨 등 자녀들에 대한 계좌추적도 들어갔다. 현석씨는 하이마트 계열 여행사인 'HM투어'의 대표를 맡고 있고 수현씨는 광고대행사인 '커뮤니케이션윌'의 2대주주이다. 특히 검찰은 선 회장이 아들 명의로 200만달러짜리 미국 베버리힐스 고급 주택을 구입했기 때문에 자금출처와 불법증여 여부의 조사를 위해 현석씨를 두차례 불러 조사했다.

대검 중수부는 2010년 C&그룹 수사 이후 1년4개월 만에 기업수사에 나선만큼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는 국세청과 협력에도 나섰다. 선 회장 일가의 자금유출 규모가 1000억원에 이르고 해외에서 탈세가 이뤄진 만큼 수사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서다.

역외포탈 혐의와 더불어 검찰은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이면계약을 체결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2000년 선 회장은 2005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하이마트 지분을 팔았고 이 펀드는 2007년 유진그룹에 보유지분을 재매각해 현재까지 유진그룹이 하이마트의 최대주주로 있다.
검찰은 선 회장 수사를 통해 2007년 인수전에서 유진그룹이 경쟁자인 GS리테일보다 1500억원 가량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석연치 않은 점을 풀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에는 임직원의 고용안정이 유진그룹 선정의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선 회장이 유진그룹으로부터 수 백 억 원대의 대가성 자금을 받고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조건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포착했다.검찰은 선 회장이 M&A에 따른 임직원의 위로금 명목으로 AEP가 지급한 자금 중 일부를 횡령했다는 혐의도 잡고 있다.

하이마트 비리 수사가 M&A건으로도 확대되자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측에도 불똥이 튀었다. 검찰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두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11일에는 '피의자'로 신분을 바꿔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또 하이마트의 협력사로도 수사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하이마트가 2009년부터 사업비 1500억원 규모 골프장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협력사들에게 회원권 구입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리베이트 명목으로 5년간 뒷돈을 받아온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현재까지는 직원들이 납품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뒷돈을 받은 정황만 밝혀진 상황이다. 그러나 검찰은 형성된 자금이 최종적으로 선 회장 측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혐의들을 모두 조사할 것"이라면서 "수사는 막바지 단계라고 봐도 되지만 오늘 수사가 끝날지,추가 소환이 필요할지는 조사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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