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아이돌>, 아이돌 예능의 정석

[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방송 시간은 수요일 저녁 6시로 바뀌었지만, 깨알 같은 코너들은 변함이 없다. 팬들이 보낸 영상으로 꾸며지는 ‘깨알영상 나는 봤다’에서는 포미닛에게 장난을 거는 비스트와 팬들을 배려하는 B1A4의 모습이 공개됐고, ‘레알차트 아이돌 셀프랭킹’에서는 정형돈·데프콘만큼 잘 먹는 식신돌 베스트 5와 이 악물고 살 뺀 인간승리 아이돌 베스트 5를 발표했다. 그리고 <주간 아이돌>의 백미, ‘금주의 아이돌’에는 FT아일랜드가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출연해 소소한 웃음을 주었다.

Best or Worst
Best: 아이돌 그룹이 <주간 아이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 사리지 않는 솔직함이 필수다. “우리 또 나가서 뭐해?”(홍기)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두 번째 출연이었지만, FT아일랜드는 지난번 방송 때보다 서로의 치명적인 약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들추면서 ‘금주의 아이돌’ 코너를 살렸다. “발에서 썩은 된장 냄새가 난다”는 오명을 뒤집어쓴 민환은 승현을 가리켜 “발에서 홍어 삭힌 냄새가 났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홍기를 향해 “방귀 냄새가 장난 아니”라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물귀신 작전 덕분에 ‘냄새’라는 주제 하나로도 토크가 충분히 풍성해졌다. 새 멤버로 발탁돼 처음 숙소에 합류했을 때 홍기의 팬티를 자연스레 빌려 입었다고 이야기한 승현이나, ‘솔직히 나는 잘 생겼다’고 인정하며 다른 멤버들의 외모를 낮게 평가한 종훈 역시 재미를 배가시키는 데 한 몫 했다. 더러운 이야기 또는 민망한 에피소드일수록 개의치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야 ‘빅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예능의 기본을 이들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금주의 아이돌’에 출연할 다른 아이돌 그룹에게는 훌륭한 교본이 될 한 회였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발 냄새, 방귀 냄새.... 냄새 투성이인 FT아일랜드. 그랬구나. 그래서 노래 제목이 ‘지독하게’구나. 이제야 알았다.
-카라의 구하라와 소녀시대의 제시카 등 친해지고 싶으면 바로 연락처를 물어본다는 종훈. 함부로 따라하진 맙시다. 손님, 이건 FT아일랜드 비주얼 1순위 최종훈이예요.
-남자 아이돌의 속옷 공유하기. 바람직한 나눔 문화인가, 프라이버시 침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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