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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中 정치개혁 또다른 문화대혁명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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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중국이 정치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또 다른 문화혁명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문화대혁명에 대한 언급이 그동안 중국에서 금기시되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언의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원 총리는 14일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 제11기 5차회의가 마무리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정치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문화대혁명 같은 역사적 비극은 다시 올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정치개혁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원 총리가 일부러 강력한 표현을 쓴 것으로 해석되지만, 그 표현수위기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문화대혁명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중국의 최고지도자 마오저뚱(毛澤東)을 중심으로 추진된 극좌 사회주의운동으로, 이 10년간의 경험으로 중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맞을 뻔 했다.

오늘날 중국 건국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마오저뚱이 추진했지만 중국에 커다란 상처만을 안겨줬던 문화혁명을 전인대를 마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 총리가 들고 나온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동안 원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원 총리는 인민이 권력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대해 대다수의 중국 지도부는 정치개혁에 대한 논의 자체가 중국 공산당의 1당 독재에 대한 위협으로 여기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원 총리가 문화대혁명을 언급하면서까지 정치개혁을 주장한 것은 정치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향해 올해 말로 은퇴가 예정되어 있는 정치인의 작심발언으로 풀이된다.

원 총리는 "정치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제 개혁도 실패할 수 있다"고 말해 정치개혁은 단순히 정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원 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정치개혁이 중국 사회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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