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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수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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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대구지방검찰청이 프로배구와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공식 수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대구지검은 지난해 12월 '불법 사설 인터넷 도박사이트(이하 도박사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정보를 입수했다. 이 과정에서 총 31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죄로 인지하고 그 중 11명을 구속 기소, 16명을 불구속 기소, 4명을 군 검찰에 이첩(군검찰 4명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사결과 전주(錢主)와 브로커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프로선수들을 포섭해 승부조작에 성공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를 통해 조작된 경기에 집중 베팅함으로써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브로커들로부터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와 야구 총 23경기(배구 18경기, 야구 5경기)에 선수 18명(남녀 배구 선수 16명, 프로야구 투수 2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그 대가로 경기당 150~500만원을 사례로 받았다. 남자 배구는 2010년부터 두 시즌 동안 17경기(가담선수 14명)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졌다. 여자 배구는 지난 시즌 1경기(가담선수 2명), 야구는 지난 시즌 5경기(가담선수 2명)의 승부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프로구단은 남자배구 KEPCO, 삼성화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상무와 여자배구 흥국생명을 비롯해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 등이다. 배구의 경우 선수들은 의도적으로 리시브나 토스를 불안정하게 올리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스파이크를 하는 등 범실을 한 것처럼 꾸몄다. 야구의 경우는 첫 회에 볼넷을 던짐으로써 몸이 덜 풀린 것처럼 가장했다.
브로커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접근해 승부조작에 가담하도록 유인하거나 학연이나 지연을 이용해 상대방이 제안을 거절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자기 명의는 물론 차명 계좌를 사용해 베팅 배당금을 산정하거나 추적하기 힘들게 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수사결과 미리 승부를 예측하고 베팅을 하면 엄청난 배당수익을 단기간에 챙길 수 있는 구조였다”며 “브로커의 경우 전주에게 승부조작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직접 또는 다수의 3자 명의를 통해 베팅하면 이중 수입을 챙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지검은 이날 공식 브리핑과 별도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주와 브로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폭력조직 개입여부 등을 명확히 밝힐 계획이다. 또한 도박사이트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승부조작과 관련한 단서나 정황이 발견되면 적극 수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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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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