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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사회적기업이 고쳐 쓰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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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사회적기업이 고쳐 쓰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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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릭 오브릭 미국 루비콘프로그램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이렇게 정의했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하려 빵을 파는 기업이라고 말이다.

'세상 고쳐쓰기-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기업가 21인의'는 이런 사회적기업의 이야기다. 노숙자를 고용하는 택배업체 '빛나리퀵택배'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진료 병원 '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 취약 가정을 위한 종합 생활 지원서비스 업체 '행복한동행사업단', 국내 최초의 의료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인 '안성의료생협'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책을 엮은 이회수씨는 발간사에서 "사회문제 해결에는 저항의 전략과 대안의 전략 두 가지 모두가 중요하다"면서 "지난 날 동안 전자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사회적기업가들과 함께 후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맞서 사회적기업가들과 손잡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빛나리퀵택배'의 대표인 이기표씨는 사회적기업가의 대표 사례다. 1956년 경남 남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 싫어 중학교를 마치자 마자 혼자 부산으로 넘어갔다.

고기잡이배에 자리를 얻어 일을 시작한 이씨는 몇 년 뒤 사무자동화 기기 판매점을 차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맛봤다. 당시 사업을 청산하고 남은 빚만 2억원이었다.
그는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맘으로 1989년 일본으로 떠났다. 용접 일을 배워 도을 번 이씨는 1991년 귀국해 노숙자 시설을 차렸다. 노숙자들이 얻어먹는 데 익숙한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 그는 2009년 노숙자들을 고용하는 택배 업체 '빛나리퀵택배'를 세웠다. 노숙인들에게 빛을 준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을 단 '빛나리퀵택배'.

오랫동안 몸에 밴 노숙자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금세 일을 그만 두는 사람도 있었지만 성실하게 근무하며 돈을 모으는 이들도 꽤 됐다. '빛나리퀵택배'는 현재 연 매출 5600만원을 올리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이씨의 꿈은 이 회사를 노숙자들 스스로가 운영하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빛나리퀵택배'와 같은 사회적기업의 도전과 좌절을 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희망차다.

세상 고쳐쓰기/ 김종락ㆍ이경숙ㆍ이재영 지음/ 이회수 엮음/ 부키/ 1만48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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