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릭 오브릭 미국 루비콘프로그램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이렇게 정의했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하려 빵을 파는 기업이라고 말이다.
'세상 고쳐쓰기-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적기업가 21인의'는 이런 사회적기업의 이야기다. 노숙자를 고용하는 택배업체 '빛나리퀵택배'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진료 병원 '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 취약 가정을 위한 종합 생활 지원서비스 업체 '행복한동행사업단', 국내 최초의 의료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인 '안성의료생협' 등이 그 주인공이다.
'빛나리퀵택배'의 대표인 이기표씨는 사회적기업가의 대표 사례다. 1956년 경남 남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 싫어 중학교를 마치자 마자 혼자 부산으로 넘어갔다.
고기잡이배에 자리를 얻어 일을 시작한 이씨는 몇 년 뒤 사무자동화 기기 판매점을 차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맛봤다. 당시 사업을 청산하고 남은 빚만 2억원이었다.
오랫동안 몸에 밴 노숙자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금세 일을 그만 두는 사람도 있었지만 성실하게 근무하며 돈을 모으는 이들도 꽤 됐다. '빛나리퀵택배'는 현재 연 매출 5600만원을 올리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이씨의 꿈은 이 회사를 노숙자들 스스로가 운영하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빛나리퀵택배'와 같은 사회적기업의 도전과 좌절을 쓴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희망차다.
세상 고쳐쓰기/ 김종락ㆍ이경숙ㆍ이재영 지음/ 이회수 엮음/ 부키/ 1만48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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