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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했던 ‘김시진 호’, 암초 탈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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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보강, 분위기 쇄신, 부상 탈피로 올 시즌 돌풍 예고

침몰했던 ‘김시진 호’, 암초 탈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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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넥센이 달라졌다. 전력 보강과 분위기 쇄신으로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탈꼴찌는 이미 장담하는 분위기. 어느덧 눈은 더 높은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와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마친 넥센은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55일간의 일정에서 선수단은 파랑새를 발견했다.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이다. 김시진 감독은 훈련 성과를 묻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았다.
“더욱 단단한 팀이 됐다.”

선수들이 피땀으로 일궈낸 산물이다. 이정훈, 강귀태 순으로 게이트를 빠져나온 선수들. 얼굴에서는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모두 시커멓게 그을렸다. 체중이 감량된 선수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올 시즌 에이스로 평가받는 강윤구가 대표적이다.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붙질 않아요. 그래서 고민돼요.”
큰 우려는 아니다. 시즌 개막을 한 달여 남겨뒀지만 직구 최고 구속 147km를 찍는다. 컨디션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는 셈. 이날 김시진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 시종일관 미소를 보인 이유다.

“선발 포함 투수진이 많이 안정됐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마음이 편하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 김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 구상을 마쳤다”라고 했다.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그는 강정호를 손꼽았다. 4번 타자를 맡기겠다고 했다. 또 다른 눈여겨볼 선수로는 김영민, 정회찬, 장영석, 고종욱 등을 지목했다.

한 달여 뒤 돌입한 시즌에서 구상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강정호는 4번 타자 적응에 적잖게 애를 먹었다. 김영민은 왼 무릎 내측 인대에 부상을 당했고 정회찬은 1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장영석은 투수로의 전향까지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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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고종욱, 정회찬, 금민철, 김대우, 정범수 등의 군 문제 해결을 허락했다. 알고 보니 믿는 구석이 있었다. 넥센은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이택근과 전 메이저리거 김병현을 차례로 영입했다. 둘의 가세는 선수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구단 관계자는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박병호에 스타급 선수들까지 합류해 어린 선수들이 배우려는 자세로 훈련에 임한다”라며 “그 사이 조직력은 한층 강해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그라운드에서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다.”

그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다. 넥센은 전지훈련에서 치른 아홉 차례 연습경기에서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2008년 창단 이래 이보다 상쾌한 발걸음을 뗀 적은 없었다. 큰 부상 없이 전지훈련을 마친 점도 무척 고무적이다.

이제 담금질은 마무리 단계다. 김 감독은 “3월 한 달 동안 한 점을 덜 주고 한 점을 더 뽑는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책 최소화와 작전 수행능력을 동시에 높인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센은 올 시즌 돌풍의 중심에 설 수 있을까. 김 감독의 지휘봉이 여느 때보다 날카로운 것만은 분명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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