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새마을금고 박동주 이사장, 월급 절반 모아 장학금 마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중구 평화시장에 위치한 평화새마을금고 박동주 이사장은 요즘 평화시장내 화제의 인사다.


이사장 월급의 절반 이상을 떼내 1년간 모은 돈으로 시장 상인 자녀 30명에게 100만원씩 3000만원 장학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명이 거쳐갔지만 상인들의 돈으로 운영되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월급 일부를 상인들을 위해 쓰는 것은 처음이라 상인들한테 신선함을 주었다.


그래서 지난 2월6일 새마을금고 총회때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는 예전 총회때보다 더 많은 상인들이 참석해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을 축하해 주었다.

박동주 이사장의 꿈은 그의 성장과정에서 생겨났다.


1948년 이북에서 태어난 박 이사장은 4남2녀 중 셋째로 16살때까지 부산에서 자랐다. 전쟁후 워낙 살기 어렸웠던 시절이라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 평화시장 한 봉제공장에서 일했다.

장학금 전달식

장학금 전달식

AD
원본보기 아이콘

그리고 1974년 알파패션이란 가게를 평화시장에 차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열심히 노력해 다른 동대문시장에 가게를 또하나 차렸다.


웬만큼 살림살이가 나아지자 어렸을 때 너무 고생한 것이 생각나 박 이사장은 광희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해 지역봉사에 나섰다. 그리고 5년전 라이온스클럽에서 후원하는 평양 안과병원에 개인적으로 앰뷸런스를 기증했다.


가뭄으로 고생하는 강원도 태백시 주민들을 위해 식수를 들고 한걸음에 달려가고 구청 또는 동주민센터에서 여는 알뜰장이나 희망의 사랑나눔 바자회때 본인 가게의 의류 1000여점을 무상으로 기증하는 통 큰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중구가 펼치고 있는 사회안전망인 드림하티 사업에도 참여해 독거노인들을 정기 후원하는 일도 도맡아하고 있다.


2010년말 을지새마을금고와 평화새마을금고가 통합되자 이사장 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이때 장학금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평화시장에서 장사가 안될 때 아이들 등록금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꼈어요”며 어려웠을 때를 회상했다.


장학금으로 쓰인 3000만원은 박 이사장이 임기를 시작한 2011년2월부터 2012년1월까지 월급 55% 가량을 떼내 별도의 통장에 꼬박꼬박 적립했다.


그리고 장학금 지원 대상자 선정은 공정성을 위해 평화시장 상인회에 일임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월급을 쪼개 모은 돈으로 상인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평화새마을금고에 가입하는 회원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AD

이웃 상가에도 소문나면서 돈을 맡기는 사례도 생겨났다.


박 이사장의 선행은 4일후 을지로동으로 이어졌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자격으로 을지로동 주민자치위원으로 선임된 박 이사장은 2월10일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17가구에 10만원씩 희망기부금을 기탁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