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쏘나타가 합리적인 가격의 패밀리 세단에서 1위로 뽑히는 데 그쳤다. 미국 차는 스포츠 카와 픽업 트럭에서 선정됐고, 소형차와 스포츠 세단도 스바루ㆍ인피니티 등 일본 브랜드가 차지했다. 일본 차, 특히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엔(円)고 등 3각 파도를 딛고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잘나간다지만 국내외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들린다. 이번 컨슈머리포트 최고의 차 선정에서 2개 모델이 경쟁사에 밀렸다. 지난해 소형차 선두였던 아반떼는 스바루 임프레자에, 패밀리 SUV 최고였던 쏘렌토는 도요타 하이랜더에 1위를 빼앗겼다. 고유가 상황에서 미국 빅3의 판매가 포커스ㆍ닷지차저 등 소형차 위주로 늘어나는 점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국내 시장도 변하고 있다. 2009년 한국 진출 이후 내내 5위였던 도요타가 뉴 캠리를 앞세워 지난달 월간 판매량으로 처음 아우디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오는 15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 발효를 앞두고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어제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의 주제가 '미래를 향해 달리다'일 정도로 세계적 메이커들은 고유가 속 고연비ㆍ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열심이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컨슈머리포트 친환경차 부문에서 통산 11번째, 9년 연속 최고의 차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가 인정한다. 현대차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경쟁력 있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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