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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낯뜨거운 마케팅 "대체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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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서울에 사는 박정현씨는 최근 케이블TV 업체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현재 아날로그 가입자인 박씨가 디지털TV로 갈아탈 경우 한달간 성인채널을 무료로 보여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엄마인 박씨는 이같은 제안에 기가 막혔다. 아이들이 채널을 돌리다가 성인채널을 보게 될 것은 생각하면 아찔하면서도 불쾌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케이블TV 업계의 마케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IP) TV로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이라지만 사회 정서에 맞지 않는 낯뜨거운 마케팅이라는 지적이다.
케이블TV 업계가 이처럼 무리수를 두는 것은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IPTV 가입자는 1분기 398만3000명에서 4분기 491만9000명으로 93만6000명이 증가한 반면 케이블 TV 가입자는 1분기 1500만5000명에서 3분기 1495만7000명으로 4만8000명 줄었다. 4분기 가입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감소 추세가 확실시되고 있다. 경쟁 서비스인 IPTV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케이블TV 가입자는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TV 업계가 꺼내든 카드는 '디지털TV'다. 월 이용 요금이 기존 아날로그보다 비싸 매출 확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춰 서비스 경쟁에서도 IPTV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결국 케이블TV 업계는 생존 카드인 디지털TV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성인 채널 무료 체험이라는 볼썽사나운 행동까지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인채널을 공짜로 보여주는 마케팅은 흔한 일"이라며 "사정이 넉넉치 않은 케이블TV 업계로서는 이런 마케팅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실태 조사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방통위측은 "무료체험은 자율적인 영업 행위이지만 과도한 마케팅은 금지된다"며 "특히 성인채널을 미끼로 유인하는 것은 비뚤어진 관례인데다 정도가 심하면 금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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