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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예산 투입 없이 어린이집 6개 오픈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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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천왕이펜하우스 1, 3단지에 하나씩 오픈…지난해 12월에도 2, 4, 5, 6단지에 개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구립어린이집 한 곳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까.

땅 건물 기자재까지 모두 새롭게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40억~50억원은 든다.
부지를 구하기도 어렵고 자치구의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에 구립어린이집은 좀처럼 새로 생겨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구로구가 세 달 사이에 6개 구립어린이집을 오픈하고 1개의 구립어린이집 착공식을 개최해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로구의 기적’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의무보육시설 구립 오픈 위해 완공도 전에 입주 예정자들 대상으로 50% 이상 동의서 확보

구로구는 2일 천왕이펜하우스 1, 3단지에 각각 정원 34명, 45명의 구립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천왕동 해누리 어린이집

천왕동 해누리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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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이펜하우스는 SH공사가 구로구 천왕동 일대 48만4992㎡에 건설한 대규모 아파트로 총 6개 단지, 3562가구로 구성돼 있다.

2008년 11월 공사에 착공해 지난해 6월부터 단지별 준공과 입주가 시작됐다.

입주를 앞두고 보육대책 마련에 나선 구로구는 주민들이 구립 어린이집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천왕이펜하우스 의무보육시설을 구립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아파트의 의무보육시설을 구립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은 입주자 50% 이상의 동의.

서울특별시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 제 50조 4항에는 ‘관리주체가 보육시설 위탁 또는 임대차 계약(지방자치단체와의 무상임대를 포함한다)을 체결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중요계약 내용에 대해 입주자 등의 과반수 서면동의가 필요하다’고 규정돼 있다.

구로구는 이를 위해 SH공사에 의뢰해 천왕이펜하우스 완공도 전에 입주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동의 여부를 물어 50% 이상을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2, 4, 5, 6단지에 지난해 11월 구립어린이집이 한 곳씩 생겼다. 다른 단지에 비해 입주가 늦었던 1, 3단지의 구립어린이집이 이번에 오픈하는 것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 재단 구립어린이집 건립 공모에 사활건 총력전 펼쳐

5일에는 천왕동 167-1 일대에서 901㎡, 4층 규모 구립어린이집 착공식이 열린다.

천왕동 어린이집(가칭) 착공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 공모에 구로구가 뽑히면서 추진하게 됐다.
생명보험재단 천왕동 어린이집 조감도

생명보험재단 천왕동 어린이집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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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희귀난치성질환자 지원, 자살예방 지원,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 등 생명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16개 생명보험사들이 기금을 출연, 지난 2007년 설립한 재단이다.

올해 어린이집 건립 지원을 신규사업으로 정해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했으며 구로구 오산시 이천시 광주 남구를 추진지역으로 선정했다.

구로구에 건립하는 어린이집이 1호다.

'부지는 자치단체가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때마침 천왕동 어린이집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로구가 시의 도움을 받아 901㎡의 보육시설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천왕동 어린이집을 완공한 후 구로구에 기부채납하고 다시 위탁운영을 하게 된다.

◆이성 구청장 “5억7800여만원 투입으로 수십억원 효과” 담당직원 표창 계획

6개 구립어린이집 오픈, 1개 착공을 위해 구로구가 투입한 총 예산은 5억7800여만원.

천왕이펜하우스 2, 4, 5, 6단지 리모델링비 4억여원, 1, 3단지 리모델링비 800만원(시에서 2억7200만원 지원), 천왕동 어린이집 부지 구입비 1억7000만원(시에서 15억6000만원 지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건축비 25억여원)이다.

구로구 정성자 보육지원과장은 “5억7800여만원만 투입하고도 7개의 구립어린이집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는 자치단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구로구의 해법이 타 자치단체에서도 국공립어린이집을 오픈하는 해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천왕동 구립 해뜨락 어린이집 개원

천왕동 구립 해뜨락 어린이집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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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는 담당 직원들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올린 점을 감안해 표창도 계획하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5억7800여만원을 투입해 수십억원의 투자 효과를 올리는 셈”이라면서 “보육지원과 김윤재 주무관을 비롯해 담당 직원들의 수고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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