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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스타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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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스타는 '어기(uggie)'라는 이름의 강아지였다. 어기는 수상자들과 나란히 서서 카메라 플래시를 받거나 팬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꾸벅 절을 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 주요 5개부문을 휩쓴 프랑스 흑백 무성 영화 '아티스트'에서 어기는 헐리우드 스타 조지(장 뒤자르댕 분)가 펼치는 쇼무대에 선다. 어기는 조지의 말에 따라 앞발을 들고 걷거나 총쏘는 시늉에 픽 쓰러지는 연기까지 소화한다. 어기는 영화의 중요한 순간마다 나와서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이끌어낸다.
'개가 진짜 연기를 하는 것 같다'며 현지에서는 아카데미 조연상에 어기를 포함시키자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물론 어기는 지난 16일 개들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는 '골든칼라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긴 했다. 그러나 사람을 위한 시상식에서도 수상이 어느정도 기대됐었다.

전세계 네티즌은 어기가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른다. 어기 관련기사에는 "충분히 오스카상을 받을만하다", "오스카 후보 중 상위 10%에 드는 연기력이다", "애완동물 오스카상이 있다면 기꺼이 어기에게 주겠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한편 어기는 '잭러셀 테리어'라는 종으로 평균 25~30cm의 소형견이다. 명랑한 성격과 주인에 대한 충성심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머리도 영민해 짐캐리의 '마스크'를 비롯해 최신영화 '아티스트'까지 여러 영화에서 주인공의 애완견으로 자주 등장한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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