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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쇼핑몰 들어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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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롯데 테마파크와 대형쇼핑몰은 대전 경제 도움”

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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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1993년 우리나라서 처음 열린 전문엑스포, ‘대전엑스포’가 20년이 흘렀다. 대전의 관광명소로, 국민과학교육의 장으로 엑스포과학공원이 역할을 해왔지만 해마다 적자가 커졌고 2008년 행정안전부로부터 법인청산명령까지 받았다.

이 때부터 엑스포과학공원재창조사업이란 이름으로 엑스포공원을 살리기 위해 대전시가 바쁘게 움직였다. 공공부문에서 고화질(HD)드라마타운 등을 유치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민간부문투자는 뚜렷한 성적 없이 5년이 흘렀다.
재창조사업의 컨트롤타워는 지난 해 11월1일 출범한 대전마케팅공사가 맡았다. 엑스포과학공원과 대전컨벤션센터 운영을 책임지는 공사 사장엔 코트라 부사장과 충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채 훈(62)씨가 왔다.

채 사장의 첫 성과는 엑스포과학공원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인 것. 지난 달 16일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 롯데쇼핑, 롯데월드가 엑스포과학공원에 복합테마파크를 짓는 투자협약을 맺으며 재창조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협약은 롯데가 6000억원을 들여 엑스포과학공원 전체 터(56만㎡)의 60%에 이르는 33만㎡를 복합테마파크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시민들은 그래도 불안하다. 대전과학의 상징인 엑스포과학공원에 놀이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시민, 대형쇼핑몰이 들어설 것이라 걱정하는 상인들, 롯데에 퍼주기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시민단체와 여론이 쇼핑몰 입점을 반대하지만 채 훈 사장은 대전을 위해 대형 쇼핑몰이 들어와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채 사장은 “테마파크는 특성상 수익이 나지 않는다. 유지관리비도 많이 든다”며 “상업시설 입주는 불가피하다. 임대 예정 터의 40%쯤을 상업용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채 사장은 “시민단체와 언론이 전통상인 피해 걱정을 하는데, 대형 쇼핑몰은 고객층이 다르다”며 “서울 롯데월드의 경우 800만에서 1000만 관광객 유입 순증효과 있다. 대전시민의 4배가 넘는 사람이 대상인데 대전유통질서를 흐린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채 사장은 또 “중요한 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어느 대기업이 대전에 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서겠나. 절대로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핑몰이 들어서면 대전시 서구 관저동에 신세계첼시의 ‘유니온스퀘어’와 겹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채 사장은 “중복은 좋다. 중복보다 건전한 경쟁이라고 봐야한다”며 “대전시가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 하지만 시 추산으로 한해 800만~1000만명이 외부서 대전을 찾는다. 기존 유통질서를 흐린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모습.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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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대전경제에 크게 도움될 것으로 채 사장은 내다봤다. 그는 “1000만명이 대전서 1만원만 써도 1000억원이다. 가족이 한 끼 식사하는데 몇 만원을 쓴다. 그 이상의 기대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공원에 놀이시설이 들어서는 것엔 과학으로 논리를 폈다. 채 사장은 “놀이시설은 늘 새 시설을 해야 한다”며 “놀이시설은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에서도 첨단기술이 모인 집합체다. 놀이를 하다보면 과학을 자연스레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엑스포과학공원이 출범 후 해마다 50억원대의 적자를 내 900억원의 자금이 지난해 말 151억원이 남을 만큼 적자운영을 했다. 적자구조를 어떻게 흑자로 바꿀 것인가가 공사의 과제다.

채 사장은 “마케팅공사는 대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진흥기관이다. 우리가 스스로 돈을 버는 곳이라기보다 어떻게 프로모션하고 거기서 시민들에게 어떤 수입이 돌아가는 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쓰는 기관이란 말이다. 채 사장은 “수익을 내라는 건 이율배반적 주문”이라며 “그러면 관광진흥공사는 돈을 버는 게 없다. 벌써 망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 사장은 3년의 임기라서 2015년 롯데 테마파크 준공을 볼 수는 없다. 채 사장은 “내가 짓고 들어가 살 필요 없다. 시민과 직원들에게 좋은 유산, 좋은 시설의 기반을 닦아주고 떠나는 자체가 CEO로서 행복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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