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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준율 인하는 성장 불안감 반영한 것..추가 인하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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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결정을 한지 3개월 만에 또 다시 지준율을 5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성장 둔화에 대한 정부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8일(현지시간) 저녁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은행 지준율 50bp 인하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형 상업은행 기준 지준율은 기존 21%에서 20.5%로 내려가게 된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은행 지준율 인하 조치로 중국 금융시스템에 유동성 3500억~4000억위안(약 63조~72조원)을 공급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과 유럽 부채위기 확산 불안감 완화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 힘을 불어넣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빠른 성장을 해 왔던 중국 경제가 가파른 속도로 성장 둔화를 겪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소시에떼제네랄 홍콩 지사의 야오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책 결정자들이 경제 성장 둔화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번 지준율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中 경착륙은 없다(?)"..그러나 커지는 불안감=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13~17일 미국 방문길에 "세계 2위 경제대국(중국)에 경착륙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의 가파른 성장 둔화 가능성을 알리는 적신호가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온 삼두마차인 수출ㆍ투자ㆍ소비에서 두루 나타나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2009년 11월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의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은 13.4%였다.중국에서는 글로벌 수요 감소, 위안화 절상, 가파른 임금 인상 등으로 무역업 종사자들, 특히 중소 수출기업들이 극심한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폭을 줄였다. 지난해 흑자 규모 1551억달러는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중국이 수출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씀씀이가 큰 '큰 손' 중국인들은 성장 둔화 우려에 소비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소비 대목'인 지난 춘제(春節·음력 1월1일) 연휴 기간(1월23일~29일) 중국 본토에서 중국인의 소비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4700억위안(약 83조원)에 그쳤다. 소비 증가율 16%는 지난해 증가율 보다 3%포인트 내려갔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부동산 시장은 가파르게 위축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밝힌 중국의 1월 주택 가격 동향은 최근 1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70개 주요도시 가운데 47개 도시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으며 23곳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가격 변동이 없었다. 주택 가격이 상승한 도시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같은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전국적으로 5~1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될 경우 부동산·건설 투자와 함께 성장한 중국 경제 또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가격 하락 및 투자 급감과 함께 수출둔화가 계속될 경우 경제성장률 8% 유지를 목표로 하는 중국의 성장정책 '바오파(保八)’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 있어=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반적으로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은행간 유동성이 타이트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추가 지준율 인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2월 경제지표 발표 후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지준율 인하가 단행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중국 정부가 성장 둔화를 얼마나 많이 걱정하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성장 촉진을 위한 공격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펴는 데에 신중한 태도를 갖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 같은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 완화 보다는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소극적인 정책에 기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인민은행이 올 한 해 동안 지준율을 총 200bp 낮춰 19%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ANZ은행의 류리강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M2 증가율을 올해 목표치 14%에 맞추고 자금유입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해 2~3차례 지준율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부가 1분기 안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한 차례 인하하고 올해 전체로는 세 차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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