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車 팔고 기계·건설 담아.."최대 11조 추가매수 여력"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2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업종은 전기전자(2428억원). 통신업(2276억원), 유통업(2255억원), 철강금속(1800억원), 보험(106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운수장비도 '사자' 강도를 줄여 소폭 순매수(88억원)에 그쳤다.
1조원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이 올들어 사들인 업종은 기계(824억원), 건설(597억원), 증권(242억원), 화학(198억원) 등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삼성증권, LG화학, SK이노베이션, S-Oil, 한화케미칼, 금호석유 등의 비중을 늘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연기금의 순매도 물량 가운데 자동차 업종이 속한 경기소비재 섹터의 순매도 규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전반적인 매도우위 속에서도 에너지와 산업재에 대해서는 매수우위를 유지해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의 흔적이 뚜렷하다"고 짚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기금의 추가매수 여력을 4조~5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이번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약 18.02%로 추정되는데 올해 목표비중인 19.3% 까지는 약 1.3%가 남아있어 이를 금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민연금의 자산규모는 39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산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이를 감안한 추가매수 여력은 연간 11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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