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엘피다 파산위기, 국내기업 독주 시작 되나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세계 3위의 D램 제조사인 엘피다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일본 정부와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이 불투명해져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태다. 파산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결국 D램 경쟁력 상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떤 형태로라도 국내 기업에게는 수혜로 돌아올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 엘피다는 일본 경제산업성·채권단과 추가 자금지원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엘피다는 지난 분기 결산 보고서에 추가자금 지원 협상은 3월 말까지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4일 발표한 3분기(10~12월) 보고서에서 이 대목을 삭제하며 "기업 존속에 있어 중요한 불확실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오는 4월2일 공적 자금 상환기간이 도래하며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3월 결산 법인인 엘피다는 3분기 438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엔고에 D램 값 급락까지 겹치며 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돈은 못 벌고 있는데 빚과 금융 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엘피다의 총 차입금은 3581억엔으로 상반기에만 920억엔을 갚아야 한다. 현금성 자산은 500억엔 수준에 불과해 만기연장 혹은 추가 차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엘피다가 당장 파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엘피다가 주가 폭락을 감수하고 파산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정부와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만기연장으로 업황 회복을 노리며 추가 지원을 이끌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에게 큰 폭의 반사익이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 지연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돼 삼성전자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몇 차례 거론된 된 바 있는 마이크론과의 합병이다. 양사는 지난 4분기 기준 각각 12%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어 합병이 성사된다면 규모면에서 하이닉스(23.3%)를 제치고 2위로 도약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여력이나 공정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큰 압박이 되기는 힘들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가 모바일D램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도시바나 마이크론에 인수된다면 더 강한 경쟁상대의 등장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은 있다"며 "하지만 합병 과정에서 발생되는 생산능력 손실을 감안한다면 결과적으로 한국 D램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엘피다의 파산 위기는 공급 위축과 가격 상승의 촉매로 작용해 침체된 D램 시황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의 위기는 2분기 시황 회복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며 "엘피다를 비롯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후발 반도체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D램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공정전환 지연으로 귀결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성 기자 jiseo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지성 기자 jiseong@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