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 엘피다는 일본 경제산업성·채권단과 추가 자금지원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엘피다는 지난 분기 결산 보고서에 추가자금 지원 협상은 3월 말까지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4일 발표한 3분기(10~12월) 보고서에서 이 대목을 삭제하며 "기업 존속에 있어 중요한 불확실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오는 4월2일 공적 자금 상환기간이 도래하며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엘피다가 당장 파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엘피다가 주가 폭락을 감수하고 파산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정부와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만기연장으로 업황 회복을 노리며 추가 지원을 이끌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에게 큰 폭의 반사익이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 지연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몇 차례 거론된 된 바 있는 마이크론과의 합병이다. 양사는 지난 4분기 기준 각각 12%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어 합병이 성사된다면 규모면에서 하이닉스(23.3%)를 제치고 2위로 도약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여력이나 공정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큰 압박이 되기는 힘들다.
결국 엘피다의 파산 위기는 공급 위축과 가격 상승의 촉매로 작용해 침체된 D램 시황 회복의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의 위기는 2분기 시황 회복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며 "엘피다를 비롯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후발 반도체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D램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공정전환 지연으로 귀결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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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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