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한항공이 차세대 친환경 화물기 도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질적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했다. 2010년 홍콩 캐세이패시픽에 빼앗긴 국제 항공화물시장 1위 탈환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도 강조했다.
2004년부터 6년 연속 국제 항공화물 부문 1위를 이어온 대한항공은 2010년 처음으로 캐세이패시픽에 자리를 내줬다. 화물부문은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30% 상당을 차지한다.
지 사장은 "6년간 1위를 하면서 양적성장 위주의 영업전략을 세웠으나, 2~3년 전부터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돼 고단가 화물 처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같은 방침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목표 12조8200억원 중 화물부문 매출목표는 3조5000억원이다.
그는 "남미는 지난해 연말 페루, 브라질 등에 부정기편을 세 차례 운항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이 이날 공개한 B747-8F, B777F 차세대 화물기는 높은 연료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적인 항공기다. 지 사장은 "유가가 화물수송 코스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며 "친환경적인 고효율성 기자재가 필요한데 이번에 두 기종을 도입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료효율성이 높아지고 탄소배출량도 기존 대비 17%가량 줄어든다"며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거래제 등 새로운 환경 이슈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도입된 화물기를 포함해 오는 2016년까지 총 7대의 B747-8F, 5대의 B777F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 사장은 "미국, 유럽연합 등과의 FTA 체결은 대한항공에게 호재"라며 "아직까지 유럽연합 재정위기 등으로 FTA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으나, 향후 자동차 부품, 의약품, IT제품 등 수송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