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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유럽발 경기불황' 간신히 피했다

최종수정 2012.02.09 11:22 기사입력 2012.02.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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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전체 수익 중 유럽 내 수익율. 유럽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참조 = 월스트리트저널)

▲S&P500 기업 전체 수익 중 유럽 내 수익율. 유럽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참조 =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실업률이 10%를 웃도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유럽에서 놀라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존의 부채위기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데다 일부 유럽국들이 세금을 올리고 있어 기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도 미국 기업들은 쏠쏠한 재미를 봤다.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기업 중 유럽지역 판매실적을 발표한 39개 기업 중 13개 업체들은 유럽 내 수익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 분석 결과 39개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유럽 내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전체 판매액의 24.8%를 유럽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25.2%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대비 하락한 실적이다. 하지만 유럽 부채위기,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수익을 낸 것도 선방한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애플과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유럽 내 수익이 각각 55.1%, 22.1% 상승했다.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는 같은 기간 유럽 내 수익이 31% 올랐다.

캐터필러의 더글러스 오버헬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남유럽에 비해 독일과 북유럽의 경제수준은 아직 양호하다"고 말했다.

오토바이업체인 할리데이비슨도 같은 기간 유럽 내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심지어 유럽 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맥도널드의 짐 스키너 CEO는 지난달 24일 "우리 회사는 유럽 내 9% 수익을 올렸으며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에서 판매 강세를 보였다"면서 "올해 유럽에 150개의 맥카페를 추가로 내고 기존 매장들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인테리어를 변경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미국 기업들이 유럽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산업용 장비업체인 파커하니핀은 2011회계분기(2011년7월~2012년6월) 매출과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매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무용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는 지난해 4분기 유럽 내 판매·임대 수익이 15% 하락했고,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 역시 유럽 내 온라인 결제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과 존슨앤존슨도 유럽 내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체들도 유럽 내 수익 감소로 애를 먹고 있다. 포드차는 지난해 4분기 판매와 수익이 모두 감소했고 올해 수익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제품업체인 듀폰은 지난해 4분기 판매가 18% 증가했으나 자동차 외부 코팅에 사용되는 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제너럴모터스(GE)의 제레미 이멜트 CEO는 지난달 20일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으며 우리가 예상한대로 경제가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각 업체들이 글로벌 경기불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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