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는 종료해야하고 고객은 쓴다하고…
김씨는 "4G다, LTE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족쇄"라며 "지금 한달 통신비가 3만원 정도 드는데 스마트폰을 사면 약정 걸고 정액제 요금까지 8~9만원은 족히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SKT가 2G를 종료하면 소송할 것"이라고 하는 그에겐 지금 쓰는 휴대폰 외에 예비폰이 두 개나 더 있다.
이통사들은 그러나 이 비중이 LTE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한층 빨리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T는 2G 이용자들이 지난해 10월 대비 61만명 줄었고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53만명이 빠져나갔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2G 사용자가 반갑지는 않다.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ARPU)이 약정요금제로 운영되는 3G와 4G 대비 적기 때문이다. 2G 이용자들이 줄고 3G, 4G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이 많을수록 이통사의 수익은 늘어난다. 결국 이통사들은 2G 이용자들이 3G나 4G로 스스로 전환토록 하는 '고사 전략'을 펼치고 있다.
2G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SKT와 LG유플러스는 공식적으로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2G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는 처지다. 2G 서비스에 사용하는 800MHz(SKT), 1.8GHz(LG유플러스) 대역은 2021년, 2020년 종료된다. SKT의 경우엔 2018년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의 010 번호 통합 정책에 따라 종료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다.
이 경우 KT 사태처럼 2G 사용자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이통사 관계자는 "2G가입자들의 '알박기'사태를 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통신환경이 급변할 10여년 후엔 2G 가입자들이 남아 있더라도 결국 강제 종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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