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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A씨 구닥다리 '2G폰' 절대 못놓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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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종료해야하고 고객은 쓴다하고…

38살 A씨 구닥다리 '2G폰' 절대 못놓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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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38살 회사원 김경민씨는 지난 2005년 구매한 SKT 팬택 휴대폰을 8년째 쓰고 있다. 군데군데 액정이 깨지고 전화를 받을 때면 남들이 힐끗 쳐다보긴 해도 스마트폰으로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

김씨는 "4G다, LTE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족쇄"라며 "지금 한달 통신비가 3만원 정도 드는데 스마트폰을 사면 약정 걸고 정액제 요금까지 8~9만원은 족히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SKT가 2G를 종료하면 소송할 것"이라고 하는 그에겐 지금 쓰는 휴대폰 외에 예비폰이 두 개나 더 있다.
올해부터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경쟁이 본격 시작됐지만 김씨처럼 '골수 2세대' 이통통신 이용자들은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2G 이용자들의 반발로 진통 끝에 2G 서비스를 종료한 KT를 제외한 SKT와 LG유플러스의 2G 고객은 전체 가입자 대비 각각 25.1%(668만명), 37.3%(351만명)에 달한다(1월 기준).

이통사들은 그러나 이 비중이 LTE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한층 빨리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T는 2G 이용자들이 지난해 10월 대비 61만명 줄었고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53만명이 빠져나갔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2G 사용자가 반갑지는 않다.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ARPU)이 약정요금제로 운영되는 3G와 4G 대비 적기 때문이다. 2G 이용자들이 줄고 3G, 4G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이 많을수록 이통사의 수익은 늘어난다. 결국 이통사들은 2G 이용자들이 3G나 4G로 스스로 전환토록 하는 '고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2G 가입자에게는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는다. 신제품도 거의 없다. SK텔레콤은 올해 겨우 2대의 2G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아예 계획조차 없다. 제조사들도 2G폰 개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통사 관계자는 "3G와 LTE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2G 이용자들이 받는 혜택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G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SKT와 LG유플러스는 공식적으로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2G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없는 처지다. 2G 서비스에 사용하는 800MHz(SKT), 1.8GHz(LG유플러스) 대역은 2021년, 2020년 종료된다. SKT의 경우엔 2018년 예정된 방송통신위원회의 010 번호 통합 정책에 따라 종료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다.

이 경우 KT 사태처럼 2G 사용자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이통사 관계자는 "2G가입자들의 '알박기'사태를 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통신환경이 급변할 10여년 후엔 2G 가입자들이 남아 있더라도 결국 강제 종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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