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대형사에 러브콜···일부 "수익력 악화" 반발도
대형증권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의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속속 낮추면서 수수료 경쟁이 ETF로 격화될 조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ETF 온라인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말까지 확대한 데 이어 현대증권도 뛰어들면서 각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반펀드의 총보수가 연 2% 안팎인 데 반해 ETF 수수료는 연 0.5%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며 "하지만 채권ETF 같은 경우 수익률이 연 3% 내외인데 한번 매매시 수수료를 내고 나면 이익이 적은 구조라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는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들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으로 거래량이 몰리자 신규 고객 확보에 목마른 증권사들이 이를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늘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온라인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ETF 수수료 무료에 나선다면 ETF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끊임없이 구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운용업계가 물밑에서 '커미션 프리 트레이딩'을 제안하고 있지만 결정권을 쥔 일부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익력 악화를 우려, 사실상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한 대형증권 관계자는 "검토는 했지만 ETF 수수료 무료는 현재로선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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