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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000만마리...'닭 튀기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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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BH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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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영계' 소문-김병훈 BHC 사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닭으로 대한민국을 평정한 기업이 있다. 바로 가맹점 4083개(2011년 12월31일 기준)로 국내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점포를 확보한 '제너시스BBQ'그룹이다. 맥도날드를 추월에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제너시스BBQ. BHC는 BBQ 프랜차이즈와 함께 이 회사의 주력으로 꼽힌다.

BHC 가맹점 950곳에서는 연간 1000만 마리의 '영계'가 튀김옷을 입는다. 알에서 깨어난 지 31~34일 된 무게 950~1050g짜리 닭은 모두 8조각으로 나뉘어 BHC 물류창고에 도착한다. BHC는 이 조각을 다시 쪼개 전체를 12조각으로 만든다. 배달용으로 특화된 BHC 브랜드에 알맞는 크기로 가공되는 과정이다.
전국 950개 가맹점에 배달된 닭은 튀김옷을 입은 후 BHC가 자랑하는 하이올레익(Hi-Oleic) 해바라기유 속으로 들어간다. 아삭한 치킨으로 변신한 닭은 이제 가정으로 배달돼 식탁에 오른다.

◇외식시장 규모 70조..'그래도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김병훈 BHC 사장(사진)은 외식업계 경험은 짧지만 그동안 유통업체와 대기업 계열사 경영본부장 등을 거쳐온 탓인지 숫자 흐름에 밝았다.

가맹점 기준 매출 규모 3000억원. 부침이 심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BHC는 탄탄히 자리잡은 모델이다. 그동안 BBQ가 뿌려놓은 씨앗 덕이기도하지만 2004년 제너시스BBQ에 인수되면서 얻은 시너지도 상당하다.
"국민 1인당 연간 닭 소비량이 12마리 정도 됩니다. 연간 소비량을 환산하면 6억마리 정도죠. 우리보다 소득이 높은 일본이나 미국의 닭고기 소비량이 우리나라의 서너 배 정도입니다. 값이나 영양면에서 시장성이 충분합니다."

닭 예찬론자인 김 사장은 국내 외식시장 규모가 지금은 70조원 정도지만 최대 1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닭 메뉴만큼 질리지않고 어필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다.

BHC 우리쌀순살치킨

BHC 우리쌀순살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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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자ㆍ실업자 좋은 가맹점 고르는 요령 물어봤더니=요즘 기업 풍토에서는 나이가 오십쯤 되면 기업을 떠나야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 과ㆍ차장급들도 명예퇴직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실직한 예비창업자가 가장 먼저 찾는 코스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설명회는 항상 붐빈다. 그래서 비슷한 처지의 40~50대를 대신해 물어봤다.

"먹는장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이왕이면 믿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가입하는 게 낫죠."

'자리'를 떠나 업계 전문가로서 자영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노하우 전수를 해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결국 얘기는 BHC 자랑으로 흘렀다.

"식당을 하면 70% 정도는 3년 내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경쟁도 심하고 환경변화도 빠르죠. 공신력 있는 프랜차이즈를 잘 고르면 거기서 성공한 분들이 있어 롤모델이 존재하고 관리도 잘 되는 편이니 권할 만 합니다."

김 사장이 강조한 건 사업가 정신이다. BHC 프랜차이즈의 경우 메뉴얼도 '빵빵'하고 운영과장(슈퍼바이저)들이 매주 1~2회씩 점포를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어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맹점 폐점률은 10% 미만. 가맹점의 80~90%는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그 중 상당수는 짭짤한 수익을 거둔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BHC가 밝힌 가맹점당 매출은 월 평균 3000~4500만원선이다. 드물지만 월 1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곳도 있다고 한다. 10평도 안되는 매장에서 폭풍 매출을 올리는 성공요인은 무얼까.

비결은 의외로 싱겁다. 전단지를 잘 돌리면 확실한 '리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여러 사례를 분석한 결과라고 한다. 무슨일에나 역시 기본이 중요하다는 교훈이랄까.

콜팝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BHC 특화매장

콜팝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BHC 특화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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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 가맹점 1000개 돌파가 단기 목표=1kg짜리 닭을 키우는데는 1.7kg 정도의 사료가 필요하다. 돼지를 1kg 찌우는 데는 4.4kg 정도가 들고 소는 7.5kg 정도를 사료를 먹으면 체중이 1kg 가량 불어난다. 결국 사료값이 고깃값에 비례한다.

BHC는 올해 안에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가맹점 1000개 돌파도 눈앞에 있다.

'치킨대학'을 통한 직원 및 가맹점주 교육은 BHC의 자부심이다. 본사 직원들은 괴롭지만 그만큼 서비스는 좋아진다. 치킨대학은 조리기술 개발과 서비스 교육을 맡고 있다. 초특급 광고모델을 써서 광고ㆍ홍보에 열을 올린다는 점도 프랜차이즈 본점으로서는 자랑거리다.

롯데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김 사장은 동양제과(현 오리온)와 유일전자(DK유아이엘)를 거쳐 2010년 제너시스BBQ 계열사인 F&B 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BHC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의 치킨사랑은 진행형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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