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원장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청와대는 최시중 위원장 후임으로 홍사덕 의원을 염두에 두고 친박계 인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퇴를 선언한 최 위원장은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을 적극 밀고 있어 차기 후보군이 '홍 대 홍' 구도로 펼쳐지는 양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진 4명의 후보들은 고사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BH(청와대)에서는 홍 의원을 적임자로 보고 현재 친박계 관계자들과 의견을 조율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유력 후보였던 고 의원이 특임 장관에 내정되면서 홍 의원이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후보인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은 최시중측에서 일찌감치 염두해두고 차기 위원장으로 낙점해 온 인물이다.
홍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나한테 통장을 맡겨도 잘 할 것이고 이장을 맡겨도 잘 할 것이고 면장을 맡겨도 잘 할 것이지만 뭐든지 맡긴다고 다 할 수 있겠나"며 "제안이 온다고 해도 (내가 맡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차기 위원장직을 고사할 경우 홍성규 부위원장이 차기 방통위원장에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