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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아시아경제 세계 大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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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美·유럽이 우리만 쳐다볼지 모른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2050년 아시아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2%에 달하는 174조 달러 규모의 GDP를 달성한다. 1인당 GDP는 오늘날 유럽 1인당 소득과 비슷한 수준인 4만 800달러로 치솟고, 1인당 평균 GDP 1000달러 미만인 가난한 나라가 사라진다. '아시아 미래 대예측'(아시아개발은행 지음)이 그리는 장밋빛 미래다. 1700년께 세계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지역인 아시아. 아시아는 다시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있을까.

 '아시아 미래 대예측'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밝히고 해결방법을 제안하고자 수행한 연구 과제 결과를 묶은 책이다. 이 책은 1970년대부터 2000년까지 30년간 빠른 경제성장을 보여줬던 아시아의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가올 2050년를 '아시아 세기'로 명명한다. 지금 아시아는 아시아 세기로 나아가기 위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다.
 책은 '아시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아시아는 넓을 뿐더러 이질적인 지역이다. 일본, 홍콩, 한국, 싱가포르처럼 소비수준이 높고 경제 규모가 큰 국가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부상중인 국가들, 네팔과 방글라데시, 미얀마처럼 낙후된 국가가 한 데 묶여 있다.

'아시아 미래 대예측'은 아시아를 3개 권역으로 나눠 그에 맞는 해법을 제시한다. 첫번째는 고소득 선진국가다.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7개국이 이 대열에 합류한다. 그다음은 중국과 인도가 주도하는 11개의 고성장 신흥중진국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31개 국가들을 중하위 차세대 성장국으로 분류한다.

 물론 아시아가 '대동단결'해 추진할 이슈와 전략적인 해결 과제들도 상세하게 제시돼 있으나, 눈길을 끄는 것은 고소득 선진국가에 속해 있는 한국의 역할이다. '아시아 미래 대예측'은 우선 이 국가들에게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고, 경제적 고성장뿐 아니라 더 폭넓은 사회적 안녕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주문한다.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을 이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 변화와 혁신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1950년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룩한 한국과 기타 아시아 선진국들은 앞선 서구 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한 '추격형 모델'을 기술발전의 주축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이미 서구의 모범 사례에 근접한 이상 추격은 의미가 없다. 앞서야 한다. '아시아 미래 대예측'은 아시아를 주도하는 국가들에게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는 고등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술 투자를 늘리는 일을 당면 과제로 제시한다. 또한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자본시장 등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만약 전략을 재빨리 바꾸지 않는다면 성장이 계속 정체되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한편으로 아시아의 번영은 단순히 경제 성장으로만 뒷받침되지 않는다. 이 책은 아시아의 수입이 증가하고 중산층이 늘어날수록 사회 제도의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빠짐없이 짚는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눈 앞의 목표였던 지난 세기와 달리 2050년 '아시아 세기'는 아시아가 책임감을 갖춘 세계 시민으로서 국제 사회를 주도해 나가는 세기다. "2차 세계대전 이래로 지금까지는 서구 강대국들이 주요 이해당사자였지만, 이제 아시아가 그 책임을 떠맡지 않으면 안 된다.(371쪽)" '아시아 미래 대예측'은 자세한 분석과 해결책을 눈 앞에 펼쳐 보이며 아시아의 '새출발'을 자극한다.

아시아 미래 대예측/아시아개발은행 지음/위즈덤하우스/2만30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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