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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이 남긴 것..암울한 경제전망과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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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안방에서 해결하지 못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문제가 지난 25일부터 닷새간 스위스에서 열린 제 42회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를 뜨겁게 달궜다.

각국의 경제, 정치 관련 고위 인사들이 모여 약 1주일간 세계경제 등 여러 관심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다보스포럼은 '축제'로 여겨졌지만 올해 포럼은 암울한 세계경제 전망과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이 오가는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거대한 전환-새로운 모델의 형성'을 주제로 열린 다보스포럼이 닷새간 일정을 마치고 29일(현지시간) 폐막한 가운데,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세계 각국 2600여 명의 정치·경제 리더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로부터 더 이상 세계 경제가 안전하지 않음에 크게 공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등 유럽의 금융정책을 이끄는 수장들이 '낙관론'으로 시장의 불안감에 대응했지만 목소리가 작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유럽 위기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포인트 갉아먹을 것"이라면서 "유럽 부채 문제는 무역과 금융 채널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2012년 새해 벽두에 우리는 여전히 그리스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위험이 세계경제 전체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닥터둠'이라고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3~5년 내에 유로존이 깨질 가능성이 50%"라고 경고했다. 또 유럽 위기 확산으로 미국 재정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 뿐 아니라 중국의 경착륙 까지도 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각국이 유럽 문제 해결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좀 더 힘을 모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도 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위기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단순명쾌한 방화벽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럽 국가들의 구제기금 규모 확대를 촉구했다.

일본의 후루카와 모토히사 경제재정상은 "유럽 각국 정부가 확고한 행동에 나설 경우 일본은 유럽을 지원함에 있어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유럽이 먼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앞세웠다.

자본주의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잇달았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 포럼 회장이 "지금의 자본주의는 과잉은 많고 포용력은 부족하다"면서 자본주의의 한계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샤란 버로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은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고장난 채 그대로 돌아가고 있어 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금융 업계의 도덕 불감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회의장 밖에서는 1%가 아닌 99%를 위한 정책을 호소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졌다. 회의 기간 상의를 벗은 우크라이나 급진적 여성단체 회원들이 빈곤층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연행되기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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