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지수 4년 7개월만에 최고치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랫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의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대형은행들의 대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택시장지수는 50을 넘어야 주택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표의 뚜렷한 상승세로부터 미 주택시장에 대한 체감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 미 대형 은행의 대출 실적도 큰 폭으로 늘었다.
씨티그룹은 소매 대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1330억달러, 웰스파고는 상업ㆍ산업 대출이 11% 증가한 1670억달러에 달했다. 이들 은행에서 대출이 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대형 은행의 대출 증가는 기업ㆍ개인들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소비ㆍ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뜻이다. 이는 본격적인 경기회복 및 경제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가계 대출에서도 경기 회복세를 감지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가계 대출이 9.9% 늘었다. 이는 2001년 11월 이후 10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위해 다시 빚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5일 CNBC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이 현재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기업ㆍ중소기업ㆍ소비자 등 대부분 부문에서 전보다 개선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은 듯하다"면서 "주택 임대 가격, 공급과 수요를 고려할 경우 주택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미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했다.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내수가 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반등, 소득 증가, 고용 개선처럼 구조적으로 소비가 늘 수 있는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지표 변화만으로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FRB는 11일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미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 산업에서 고용 증가가 제한적인데다 주택시장에도 별 활기가 없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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