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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억만장자 암바니, 중국에서 12억$ 빌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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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억만장자 아닐 암바니

인도의 억만장자 아닐 암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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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돈 많은 중국 은행권에서 싼 이자에 돈을 빌리려면 중국 국유 제조업체와 대규모 거래를 한 전적이 있어야 한다(?)'

인도 2위 통신업체인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RCom)을 이끄는 억만장자 아닐 암바니 회장이 중국의 3개 국유은행으로부터 총 12억달러(약 1조3700억원)를 대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암바니의 12억달러 대출은 재력가인 그가 자금조달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과 중국 금융권과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게 된 계기가 됐다. 또 한편으로는 인도 기업들이 고금리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암바니 회장은 공상은행, 중국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 등 3개 국유은행에서 빌린 12억달러를 당장 3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RCom의 전환사채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암바니 회장의 빌린 돈에 대한 대출 기간은 7년으로 넉넉한 편이고 대출이자도 5% 수준으로 인도 시중금리 보다 싸다.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 2010년 3월 이후 13차례 인상한 탓에 현재 금리가 8.5% 수준이다.
인도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쳤던 2007년에 RCom가 발행했던 외화 표시 전환사채는 올해 3월이 만기인데, RCom은 투자자들에게 전환사채 만기 보유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RCom의 자금 사정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순부채 규모가 71억9000만달러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RCom을 포함한 많은 인도 기업들은 치솟는 자국 금융시장 고금리와 급락하고 있는 루피화 때문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FT는 암바니가 중국 은행권에서 대출해간 것이 풍력 발전기 공급업체인 수즈론 에너지과 타타 자동차 같이 올해 단기 대출금 상환 압력을 받고 있는 다른 인도 기업들에게 참고사항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회사 EJ 맥키의 카말 룽타 이사는 "지금처럼 돈을 빌리기 힘든 시기에 많은 인도 기업들이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암바니가 중국 은행권에서 자금을 쉽게 조달한 것에 대해 그동안 그가 적극적으로 중국 국유 제조업체들과 관계를 쌓아온 배경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바니가 소유한 릴라이언스 파워는 2010년 10월 상하이 일렉트릭 그룹으로부터 100억달러 규모 발전 장비 수주를 했다. 이어 두 달 후인 12월 RCom은 중국 개발은행으로부터 싼 이자에 30억달러를 대출 받을 수 있었다.

브라마 첼라니 인도 정책연구센터 교수는 "암바니의 이번 자금조달은 다른 인도 기업들에게 중국산 물건을 대량으로 주문하면 중국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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