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앞두고 업체들 속속 출연..전화조사원 몸값 상승
◆들썩이는 컨설팅 시장 = 현재 여의도에서 영업을 하는 정치컨설팅업체는 약 20곳이다. 이들의 주 업무는 홍보기획물 제작, 각종 여론조사 대행. 규모가 큰 일부 업체는 후보자 개인의 강연ㆍ언론활동 등을 세밀하게 '코치'해주기도 한다.
대목인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에는 기존 업체들 외에 새로운 정치컨설팅 업체 10여곳이 생겼다고 한다. '떴다방'처럼 선거철에 잠시 영업을 하고 이후에는 이름만 유지하는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는 개인이 후보 1~2명을 집중 컨설팅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학자 등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일감'을 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업체에 따라 인맥이나 노하우에 차이가 커서 컨설팅을 따내는 데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화조사원 몸값도 50% 상승 = 후보자 개인이나 컨설팅업체 차원의 여론조사 의뢰가 늘면서 조사에 투입되는 전화조사원들의 몸값도 뛴다. 현재 여의도에는 200~300명의 조사인력 풀이 형성돼 있다. 주로 가정주부나 대학생이다.
평소에는 일당이 10만원 선에서 정해지지만 선거가 다가오면 최대 15만원선까지 오른다. 일이 몰릴 때는 조사원들이 단 몇 천원이라도 일당을 더 쳐주는 곳으로 쉽게 옮겨가기 때문에 주요 정당 공천이 확정된 이후에는 업체나 기관별로 인력을 수혈하는 데 애를 먹기도 한다.
이번 선거철을 맞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일부 여론조사 기관이 SNS 분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특정 후보자의 일별 트위터 사용 빈도를 집계하는 게 시작이다.
여기에 리트윗 수, 팔로워들이 얼마나 영향력 있는 인물인지 등등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지도' 내지는 '영향력'을 나름의 방식으로 수치화한다.
한 여론조사 기관의 관계자는 "SNS분석은 아직 '추정'하는 수준"이라면서 "현재 3~4개 기관이 SNS분석을 하고 있는데, 이번 총선이 SNS와 실제 여론의 상관관계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에 비해 민주통합당 등 야권 예비후보들의 컨설팅 의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공천 구도가 아직 확실치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기자 hjn2529@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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