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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한우'에 새벽부터 수십m 행렬.. 1시간40분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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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소 한마리 잡는날' 행사로 1등급 한우 반값 판매
행사전부터 수십m 줄 늘어서 1시간40분만에 소 3마리 완판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해도 뜨지 않은 아침 7시.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 양재점 한우 코너에 사람들이 서성거리며 몰리기 시작했다.
▲16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진행한 '소 한마리 잡는날' 이벤트를 통해 반값 한우를 사려는 고객들이 판매전부터 길게 늘어서 있다.

▲16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진행한 '소 한마리 잡는날' 이벤트를 통해 반값 한우를 사려는 고객들이 판매전부터 길게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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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이 지나자 서성거리던 사람들은 매장용 카트를 끌고 매대앞에 줄을 섰다. 순식간에 20~30대 카트가 코너를 돌아 수십m로 줄을 늘어섰다.

16일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진행하는 '소 한마리 잡는 날' 행사 때문이다. 이날 하나로클럽은 1등급 한우의 등심·안심 등 특수부위는 100g에 3980원에, 국거리·불고기 등으로 이용되는 부위는 100g 당 1980원에 판매했다.

평소 판매되는 가격에 비해 절반 수준인 가격에 행사가 시작되는 8시가 되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은 100명이 넘어섰다. 8시가 지났지만 행사 매장에 소고기를 진열하는 시간이 조금 늦어면서 판매 시작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그러자 뒤에 서있는 고객이 "얼른 시작해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행사가 시작됐다. 1등으로 줄을 선 한 주부는 "소고기 값이 많이 내렸다고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며 "농협에서 이렇게 행사를 하니 다행이다"고 전했다. 이어 "전에도 세네번 이용한 적이 있는데 싼값에 질 좋은 고기를 살 수 있어,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내일 아침에도 다시 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진행한 '소 한마리 잡는날' 이벤트를 통해 반값 한우를 사려는 고객들이 수십m 늘어서 있다.

▲16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진행한 '소 한마리 잡는날' 이벤트를 통해 반값 한우를 사려는 고객들이 수십m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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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치던 고객은 등심과 산적거리 각 한팩씩 고른 남성은 물건을 사자마자 부리나케 카운터를 향해 달려갔다. 달려가는 이를 붙잡아 왜 뛰는지를 물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남성이 대답했다. "얼른 가서 한번 더 사야 될꺼 아니야!"

남성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행사 매장을 한바퀴 돌아 다시 기다리면서 '반값 한우'를 한번 더 챙기기 위해 부산히 움직였다.

양재동에 사는 한 50대 주부는 "이전에도 소 잡는 날 행사를 해 사봤는데 고기가 좋더라"면서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전단을 보자마자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행사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좀 적다"며 흐뭇해했다.

구의동에 사는 한 부부는 아침 일찍 장을 보다가 행사 소식을 알고 7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부부는 "명절이고 하니까 소고기도 많이 필요한데 때마침 세일을 한다고 하니 반값다"며 "조금 더 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쉬운 마음도 남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를 통해 소고기를 구매한 고객들은 쉽게 말해 '수지'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농협유통이 이번 행사를 위해 판매하는 고기의 가격은 등심·안심 등이 3980원. 매장에서 판매하는 1등급 등심의 100g당 가격도 7180원이다. 45% 저렴한 가격이다.

▲16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진행한 '소 한마리 잡는날' 이벤트를 통해 반값 한우를 사려는 고객들이 소고기를 고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소 3마리가 1시간40분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16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진행한 '소 한마리 잡는날' 이벤트를 통해 반값 한우를 사려는 고객들이 소고기를 고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소 3마리가 1시간40분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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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하나로클럽 양재점 경영지원팀장은 "손질을 전혀 하지 않은 소 한 마리를 들여오는 원가가 600만원 수준인데 이렇게 판매하고 나면 남는 돈은 400~500만원 수준"이라며 "최소 100만원 이상의 역마진 생기지만 소비자도 돕고, 한우농가도 돕는 차원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하던 축산팀 한 직원은 "600kg 정도 되는 소 한 마리를 들여오면 부위별로 살을 발라내고 나누면 상품으로 팔 수 있는 부위는 500kg도 안된다"며 "인건비와 운송비, 포장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800만원선에서 판매되야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손해 보는 장사"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표정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는 "한우 가격 때문에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소비자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농협이 아니면 하기 힘든 행사"라고 전했다.

하나로클럽이 이날 준비한 물량은 한우 4마리 분량. 모두 600여명에게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지만 판매를 시작한지 1시간40여분만에 완판됐다. 축산팀 직원은 "오늘과 내일(17일) 이틀 동안 행사를 진행하는데 내일은 5~6마리 분량의 한우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당초 예정보다는 1시간 앞당겨졌다. 오후부터는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판매를 1시간 앞당긴 것. 박성택 팀장은 "주말에는 개인고객이 많지만 주중에는 기업고객들에게 팔려나가는 한우 세트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 잡는날 행사가 끝나면 바로 세트 판매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요일이었던 15일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만 모두 4억6000만원 규모의 소고기가 팔려나갔다. 박 팀장은 "세트와 일반 판매를 합친 것으로 평소 주말과 비교하면 2배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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