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47년 개발된 오리지널 루트마스터는 관광객을 위해 명목적인 전통 노선 몇 개만을 남겨놓곤 지난 2005년 사실상 퇴역했다. 차량의 후미가 개방돼 있는 구조라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다 2중의 출입구는 버스보조원이 2명이나 필요해 비용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기능이 개선되고 디자인이 바뀐 명물 빨간색의 2층 버스가 영국 런던 거리를 오는 2월 정식운행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빨간 신형버스 한대가 런던 거리를 붉게 불들인 바 있다. 사실 명물 버스의 귀환에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2005년 퇴역 된 이후, 빨간색 전화부스, 같은 색의 우체통 등과 같이 영국을 상징했던 버스의 퇴역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복귀를 원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2008년 루트마스터에 대한 디자인공모전이 열렸고, 애스터마틴 디자이너 작품이 뽑혔다. 하지만 대당 디자인을 제조할 업체를 찾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2009년 6곳의 제조업체들이 경쟁을 펼친 끝에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라이트버스에게 영광이 돌아가게 된 것이다.
새로운 2층 버스도 전통적인 루트마스터와 마찬가지로 3개의 출입구와 나선형 계단을 가지고 있다. 개방형 후미구조는 승하차시 자유롭게 여닫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방 창문이 옆면가지 이어지면서 시선을 한 눈에 잡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버스 디자이너에 따르면 전방의 특이한 창 디자인은 운전수가 길모퉁이에서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을 더 잘 살필 수 있게 함이었다.
신형버스는 구형보다 기술적으로 진화했다. 차체는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로 설계됐고, 리튬이온 배터리팩과 4.5리터 디젤엔진의 혼용으로 구동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런던 시 측은 오는 7월에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 맞춰 8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