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악화된 해운시황의 타개책으로 영업력 강화를 내세운 동시, 현정은 그룹 회장이 매년 강조해온 '영업의 현대', '영업 최우선주의'와 동일 선상에 놓인 행보로 풀이된다.
가장 실적이 좋았던 한국영업본부의 임재훈 본부장(상무)은 전체 영업관리본부장으로 발령 났다. 반면 해외본부 중에서도 작년 실적이 특히 나빴던 미주ㆍ중국ㆍ홍콩본부장은 옷을 벗어야만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한 현대상선 임원 5명 중 강성일 전무를 제외한 이석동 전무, 김수호 전무, 이택규 전무, 이영준 전무 등 4명이 모두 영업 관련 임원이다. 당초 시황 악화로 적자규모가 커진 점을 감안, 승진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영업부문 임원들이 다수 승진했다.
이 사장은 현대상선 컨테이너본부장, 부사장, 동남아해운 대표 등을 역임한 업계 영업통으로, 그간 현 회장이 강조해 온 '영업의 현대'를 이룰 수 있는 최적임자로 꼽혀왔다. 영업 관련 인사들의 승진 및 전보발령은 과거 김성만 전 부회장 재임 시절에 기획관련 임원들이 주로 승진대상에 올랐던 것과 대비되는 면이기도 하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걸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영업력을 높여 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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