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대기 호출기, 광고영상 넣었더니 대박
최재성 큐블릭미디어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소설 '고도를 기다리며'는 두 방랑자가 고도란 인물을 기다리는 내용이다. 무작정 고도를 기다리며 이들은 지루함에 괴로워한다. 만약 그들이 재미난 영상을 보며 기다렸다면 괴로움은 덜하지 않았을까. 3일 만난 최재성(29) 큐블릭미디어 대표는 그런 장치를 만드는 청년 벤처 사업가다. 최 대표는 "우리는 기다림이 존재하는 장소에는 어디든 간다"며 "올해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큐블릭미디어는 무선 진동호출기 전문 업체다. 커피점 등에서 대기하는 고객들이 호출기를 통해 각종 영상을 볼 수 있게끔 한다. 광고 영상 등에 자연스레 노출되는 셈이다.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광고 시장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참고할 만한 업체가 없어 처음에는 고생 좀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만들어야만 했다."
고생의 결실은 달콤하다. 엔젤리너스, 탐앤탐스, 던킨도너츠 등 굵직한 업체들과 제휴에 성공했다. 서울 경기권 매장을 중심으로 모두 5000여개가 깔려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고객들은 큐블릭미디어의 호출기를 손에 든 채 주문 상품을 기다리고 있다.
제품 반응이 좋아 지난 해 8월에는 벤처로서는 드물게 미국에 법인까지 만들었다. 최 대표는 "미국은 나라가 큰 만큼 기회도 많다고 본다"며 "미국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지역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가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건 우연에 가깝다. 2009년 말 커피점에서 벤처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주문을 기다리는 고객을 보며 호출기를 떠올렸다. 어디든 대기하는 고객들은 있게 마련인 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건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특히 최 대표는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이택경 다음 창업자를 보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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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은 사회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에도 후배들을 위해 다시 벤처로 돌아와 노력하고 있다. 나 역시 훗날 그런 벤처인이 되고 싶다."
최 대표는 "지금은 호출기뿐이지만 향후 영상을 보여주는 플랫폼을 계속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좀 더 많은 고객들이 우리의 장치를 통해 기업과 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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