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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바뀐 저축銀 감원 '한파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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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 의무없어...하나금융.KB금융 구조조정 예고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형 금융지주사에 흡수된 저축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대부분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새 주인을 맞은 탓에 고용승계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제일2·에이스저축은행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4일부터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자산·부채를 실사할 예정이다. 지난 2일에는 두 저축은행 직원 100여명 대상의 개별 면담을 마쳤다. 하나금융은 실사 후 부실자산 규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부 직원은 먼저 그만두거나 다른 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에 흡수되는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유능한 사람들만 계약직으로 고용하겠다"는 발언을 내 놓은 데다가 회사 측도 '자산규모 대비 인력배치'를 원칙으로 공언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아직 구체적인 실사 및 면담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제일저축은행 측에 '조만간' 승계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달한 상태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주 측의 인수 입장은 이해하지만, 대부분 저축은행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최근의 사태는 다들 입사 이래 처음 겪는 일이어서 혼란스러워 하는 동시에 이미 면담과 실사를 진행한 동종업계 관계자를 통해 대비하려는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영업정지를 당한 뒤 주인이 바뀐 저축은행은 직원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2월 영업정지 당시 직원이 110여명이던 부산저축은행은 가교은행인 예솔저축은행으로 바뀌는 사이 7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예솔저축은행의 부산저축은행 출신 직원 수는 37명에 불과하다. 파산재단으로 배치돼 부실자금을 정리한 뒤 실직자가 될 처지에 놓인 경우도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넘어간 토마토저축은행의 직원 160명 가운데 30명 가량은 신한저축은행이 아닌 파산재단에 배치됐다. 이들은 부실자산을 정리해 예금자들에게 지급할 돈을 마련하게 되고, 이 업무를 마치면 자연히 정리해고 될 가능성이 높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직원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도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계약직 채용했고, 올해부터는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금융감독원 역시 고용승계를 권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애초에 P&A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고용승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거나 관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저축은행 업무의 특성 상 영업 확장을 위해서는 기존 직원들이 필요하며, 이들과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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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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