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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축구협회, '최강희 카드'로 한숨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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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축구협회, '최강희 카드'로 한숨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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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침묵을 깨고 굳게 닫힌 빗장을 마침내 열어젖혔다. 대한축구협회가 고심 끝에 내민 카드는 최강희(전북) 감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오전 11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9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공석 중인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이끈 최강희 감독을 사실상 단독 후보로 추대해 후임 A대표팀 감독에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조광래 전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한 뒤 2주 만이자 조중연 회장의 공식 발언이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다. 조중연 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내 “관계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주 중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며 차기 감독 선임이 마무리 됐음을 시사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천해 주실 외국인 감독 후보자가 있으면 더 많이 해 달라”며 농담을 던졌다. 기술위원회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지만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그동안 축구협회가 보여준 대표팀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과 후임 감독 인선 과정은 한편의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한 방송사의 단독보도를 통해 경질 소식이 처음 알려진 뒤 경질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한 ‘밀실 행정’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후 축구협회를 향한 무수한 의혹과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후임 감독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최강희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 국내파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치며 축구협회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공석 중인 기술위원직에 신임 기술위원 7명을 선임하고 공식적인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보관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에 대해 좀 더 검토를 하고 선정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기술위원회의 의견이 있었다”며 해외파 사령탑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황보관 위원장은 이후 파주NFC와 축구협회를 분주히 오가며 후임 감독 인선에 박차를 가했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그러는 사이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세뇰 귀네슈(터키) 등 지한파 감독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이어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아리에 한(네덜란드), 스티브 브루스(영국), 루이스 스콜라리(브라질) 감독 등 구체적인 인사가 한국행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며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최강희 감독 카드를 내밀면서 외국인 감독 문제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 관계자도 “내년 2월 쿠웨이트 전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과 연봉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 사령탑 선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결국 대안을 찾지 못한 축구협회는 최강희 감독으로 급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한동안 말을 아끼던 조중연 회장이 직접 설득에 나서 최 감독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시상식장에서 조 회장의 공개 발언에 힘을 얻은 축구협회는 불과 한 시간여 만에 기술위원회 소집 일정을 공개했다.

최강희 감독의 선임이 공식으로 확정된다고 해도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 눈앞에 닥친 쿠웨이트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감독의 거취나 계약 기간 문제도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원포인트 릴리프’ 방식이 가장 힘을 얻고 있는 상황. 축구협회가 숨 가빴던 일정 속에 잠시 한숨을 돌렸지만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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