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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L 코리아 >,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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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L 코리아 > 토 tvN 오후 10시 30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이하 < SNL 코리아 >)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는 ‘라이브’다. 라이브이기 때문에 바로 그 순간의 실시간 검색 순위를 직접 보여주는 것으로 오프닝을 대신할 수 있고, 라이브이기 때문에 땀을 흘리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호스트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라이브이기 때문에 언제나 조금 더 안전한 방식, NG의 가능성이 좀 더 적은 방식을 지향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3회 째, 첫 회에 비해 현장 콩트의 비중이 줄고 VCR이나 호스트가 참여하지 않은 공연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 SNL 코리아 >는 좀 더 안정적인 쇼가 되었다. 하지만 장진의 표현을 빌어 “뒤집어 말하자면” 이는 더 심심한 쇼가 되었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토론회나 퀴즈쇼 같이 호스트의 비중이 적은 콩트가 많아지면서 호스트는 약간의 휴식 시간을 얻은 대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킬 시간은 잃어버리게 되었다. 김인권의 연기력은 콩트의 일부로서만 기능할 뿐, 1회 호스트였던 김주혁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패러디와 성대모사만을 위해서라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반드시 김인권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위켄드 업데이트의 현실 풍자는 좀 더 날카로워지고, 각 코너가 담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나 의미 역시 풍성해져가는 반면, 정작 콩트 자체의 재미는 정체되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 SNL 코리아 >는 마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위켄드 업데이트’의 진행자인 장진에 의한, 장진을 위한 쇼처럼 다가온다. 물론 장진 식의 블랙코미디가 쇼의 중요한 요소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 수는 없다. 메인 호스트가 있고, 원전이 있고, 현실 풍자와 쇼의 재미를 함께 생각해야 하는 < SNL 코리아 >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균형 감각과 ‘라이브’의 정신이다. 신선함을 넘어 토요일 밤의 가장 재미있는 쇼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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