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 주부들의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퇴직하는 남편 대신 창업 준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창업시장 진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높다. 주부들은 사회와 단절된 채 10~20년 간 생활해 왔기 때문에 경험 부족, 정보력 부재, 경영 마인드 부재 등의 이유로 잇달아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창업에 나서려는 주부들은 식당이나 편의점, 커피숍, 마트 등에서 6개월에서 1년 간 경험을 쌓아 보는 것을 권장하고자 한다.
외식업의 경우 주부가 가장 선호하는 업종이다. 주부로서 주방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어온 만큼 일단 안심이 된다는 얘기다. 1990년대 이전에는 외식업종 중에서 친숙한 업종인 한식전문점과 분식전문점이었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트남 쌀국수전문점 등 전문음식점 쪽에도 주부 진출이 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카페는 깔끔한 업종 이미지 덕분에 주부 창업자들이 선망하는 외식업종이다.
주부에게 추천되는 업종 중 판매업종도 있다. 주부다운 꼼꼼함을 살려 상품관리, 매장관리만 잘해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료품전문점, 과일전문점 등 생활밀착형 판매업종은 주부가 타깃이어서 고객과의 유대감 형성이 잘 이뤄진다. 액세서리전문점, 의류전문점 등 여성 대상 판매업종 역시 고객층이 비슷해서 추천된다. 이 외에도 생활밀착형 판매업종 중 문구점 창업도 추천된다.
대기업 자금부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남편과 업종에 대해 물색하던 중 생활 패턴과 노동 강도 등을 고려해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유씨는 문구점 창업은 노동 강도가 낮고 인력관리에 대한 부담이 없어 부부 창업으로 괜찮다고 추천했다. 또한 방학기간 중 일요일은 휴무일로 정해서 가족들과 한 달에 한번 여행도 가고 있다. 남편이 직장 다닐 때와는 달리 주부에서 창업자로 변신했지만 휴식과 일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2800세대 아파트 단지 상가 내에 점포가 있으며, 인근 초·중·고등학교와 인접해 있어 고객 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오전 7시 반에 문을 열고 저녁 9시 반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업종은 경쟁이 비교적 덜하고, 창업 비용을 적게 들일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뷰티업종은 주부창업 아이템 중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다. 뷰티업종의 대표격인 미용업은 생계형으로 많은 주부들이 선택해온 업종.
2002년부터는 저가 피부관리숍의 프랜차이즈화가 활발해져, 유망 주부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오전 10시쯤 오픈해서, 저녁 8시쯤이면 영업이 끝나기 때문에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창업·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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