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日 오릭스 공식 입단…"목표는 팀 우승 견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제 2의 야구인생을 걷는다.
이대호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 일본 진출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앞서 오릭스 구단은 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대호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계약조건은 2년간 총 7억 6천만 엔(약 110억 원, 계약금·연봉·인센티브 포함)이다.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은 “클린업트리오에서 활약할 수 있는 오른손 타자의 영입이 전력 보강의 포인트였다. 이에 적격인 이대호를 데려올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기대를 드러낸 건 이날 기자회견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오릭스는 일본 구단 가운데 한국과 가장 많은 교류를 하는 구단이라고 자부한다”며 “박찬호, 이승엽에 이어 이대호가 한국과 부산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오릭스의 우승을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원 전원이 이대호의 입단을 환영한다. 연고지인 오사카의 많은 한국, 부산 출신 한국인들도 이대호가 입단하는 것을 기대하고 지켜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무라야마 본부장 외에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함께 참석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선수 입단 기자회견에 일본 구단 감독이 참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대호에 대한 관심이 상당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카다 감독은 “130kg이라고 들었는데 양복을 입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말랐다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입을 뗀 뒤 “오릭스는 왼손 타자가 좋지만 오른손은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도 기대만큼 못해줬다. 올 시즌 뒤 오너 회의에서 이를 강력하게 요청했고 보강이 된다면 우승할 것이라 약속까지 했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일 좋은 오른손 타자를 확보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간 한국 선수들이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이대호는 유연성이 있어 잘 적응해낼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내년 오릭스 타선에서 4번 1루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카다 감독이 이날 “오릭스를 맡아 2년간 선수단을 운영하며 오른손 4번 홈런 타자를 꼭 보강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까닭이다. 그는 “이대호에게 1루를 맡길 생각이다. 체중감량을 따로 주문했는데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나 베스트 체중으로 개막전에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이대호는 당찬 각오로 오릭스 관계자들에게 화답했다. 그는 “오릭스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입을 연 뒤 “롯데를 떠나 다른 구단에 간다는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남자라면 한 번쯤은 자신에 대한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라며 일본리그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개인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 목표는 오릭스의 우승 견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는 기자회견 내내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 성적 때문에 욕심을 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팀이 원한다면 몸에 맞고도 나갈 것이다. 솔직히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인구를 던지면 걸어서라도 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일본에 가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스스로를 향해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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