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인증, 더 깐깐하게
공인인증서 재발급 절차 변경·카드론 대출 유선상 본인확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당국의 공인인증서에 대한 정책 방향이 온라인 인증의 '편의'보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공인인증서 재발급 절차 변경을 추진하는 한편, 최근에는 카드론 대출시에도 유선상으로 본인확인을 하도록 지도했다. 기존 온라인 인증 프로세스의 허점을 파고든 보이스피싱(전화사기) 금융범죄가 빈발하고 있어 이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7일까지 공인인증서 재발급 절차 변경과 관련,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 등 유관기관들의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첫 모임을 가진 데 이어 빠르게 변경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재발급시 금융회사에 직접 찾아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공인인증서는 1년 계약이며, 재발급한다는 것은 계약을 다시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개인정보 및 보안카드 비밀번호, 혹은 OTP 번호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온라인에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을 수 있어, 전화금융사기 범죄자들이 이를 자주 악용했다. 피해자의 정보로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아 예금을 빼가거나 카드론을 받아 빼돌리는 식이다.
하지만 재발급 절차가 바뀌면 인터넷상에서 공인인증서 재발급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불편하다는 민원도 많으나, 편의성보다는 보안이 중요하다"며 "사고가 나든 말든, 본인이 불편하니 이대로 가자는 생각은 위험하고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 역시 보이스피싱에 대비, 지난달 말까지 대출시 본인확인 시스템 강화를 마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28일자로 모든 카드사들이 본인확인 강화를 마쳤다"며 "3곳 정도가 유선전화로, 나머지는 모두 휴대폰 인증번호 인증 방식으로 확인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범죄자들이 피해자에게 보이스피싱으로 휴대폰 인증번호를 알아낸 사례도 적지 않아 완벽한 본인 인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본인인증 강화만으로 보이스피싱 범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원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아예 카드론 대출을 원천봉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이 갑자기 온라인 인증 체계를 확 바꾸는 이유는 권혁세 금감원장의 강한 주문 때문이다. 권 원장은 지난달 열린 임원회의에서 4대 서민금융 범죄 중의 하나로 보이스피싱을 지목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의 기본 방침이 보안 강화로 정해진 만큼 끝까지 추진할 것"이라며 "인증업무지침을 내리는 행정안전부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므로, 은행과 금융결제원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바로 시행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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